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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퀄컴 “우린 특허괴물 아니다” 항변
공정위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에
“합리적인 수수료 책정…억울하다”



[샌디에이고(미국)=이정아 기자] 퀄컴이 글로벌 통신칩 시장에서 ‘특허 괴물’로 지목되는 데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알렉스 로저스 퀄컴 테크놀로지 라이센싱 사업본부장은 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퀄컴 본사에서 국내 언론을 상대로 간담회를 갖고 “퀄컴은 고객들이 제품을 좀 더 효율적으로 상용화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하나의 생태계로 확장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특허 괴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은 퀄컴에 칩셋 기준이 아닌 스마트폰 판매 가격 기준으로 제품가격의 최대 5%를 로열티로 내고 있는 데 퀄컴이 통신칩셋 제조사에게 특허의 제조권과 판매권만 주고 사용권은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주는 특허 정책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공정거래위원회 사무국은 퀄컴에 보낸 심사보고서에서 퀄컴의 특허 정책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것에 해당된다고 판단한 바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퀄컴 본사

로저스 사업본부장은 그러나 “스마트폰은 퀄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만든 시스템이라 스마트폰을 기준으로 특허료를 산정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퀄컴은 지난 30여 년간 420억 달러를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며 “그동안 상용화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기술에 적지 않은 시간과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기 때문에 퀄컴이 3G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와 4G LTE 기술 리더쉽을 갖출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2월 퀄컴이 중국 정부로부터 특허권 남용으로 약 1조원의 벌금을 부과한 데 대해 “중국 반독점 관련 법률이 2013년 새롭게 입법됐다”며 “그 과정에서 새롭게 나타난 진통”이라고 말했다.

데렉 에벌리 퀄컴 사장도 이날 이메일 질의응답을 통해 “퀄컴의 주요 핵심 특허기술을 개발한 업체들은 지난해 전세계 약 3500조 원에 달하는 모바일 산업 시장을 창출했다”며 “하지만 퀄컴을 포함해 주요 핵심 기술을 개발한 상위 5개 기업의 라이센스 수익은 전체 시장의 0.35%에 그친다”고 말했다.

그는 “퀄컴의 비즈니스 행위가 합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정위 조사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소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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