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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퀄컴, 모바일 AP시장 지배력 커졌다
올 글로벌 스마트폰 80여종 장착
갤럭시 S7 탑재 GPU 성능 높여줘
국내 제조사, 탈피전략 역부족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퀄컴의 주력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칩이 탑재된 단말기가 최근 2배 가량 증가하면서 모바일 AP 시장에서 퀄컴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퀄컴의 스냅드래곤 820칩은 올해 7월 기준 150종 이상의 스마트폰에 탑재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 퀄컴은 중국에서 가진 아시아 지역 스냅드래곤 820 공식 발표 행사에서 “70종 이상의 스마트폰에 스냅드래곤 820이 장착됐다”고 밝혔다. 이는 7개월 전에 비해 단말기 수가 80여개 늘어난 수치다. 


스냅드래곤 820은 삼성전자 갤럭시 S7ㆍ갤럭시노트 7을 비롯해 LG전자 G5, HTC 10, 원플러스 3, 샤오미 미5, 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 등 올해 초 출시한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탑재돼 있다.

전작 스냅드래곤 810이 발열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던 반면 스냅드래곤 820은 출시와 동시에 AP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는 분위기다.

지난 3월 IT리뷰 매체 안투투벤치마크가 발표한 올해 1분기 AP 성능 테스트에 따르면 스냅드래곤 820을 탑재한 갤럭시 S7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엑시노트 8890’를 탑재한 갤럭시 S7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부문에서 특히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안투투벤치마크가 발표한 올해 1분기 AP 성능 테스트 결과. 스냅드래곤 820을 탑재한 단말기가 엑시노트 8890을 탑재한 단말기보다 GPU 부문에서 32% 높은 성능을 보여줬다. 스냅드래곤 820을 탑재한 단말기가 CPU 성능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자료=안투투벤치마크]

이런 가운데 국내 제조회사들은 퀄컴 생태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갤럭시 S6 이후부터 자체 통합칩을 탑재하는 전략을 내세운 삼성전자는 전세계에서 판매된 갤럭시 S6에 삼성이 개발한 엑시노트 AP를 탑재했다. 하지만 갤럭시 S7, 갤럭시 S7엣지에 이어 최근 공개한 갤럭시노트 7의 경우 국내 시장에는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8890가, 미국ㆍ중국ㆍ일본 시장에는 스냅드래곤 820이 각각 장착됐다.

퀄컴을 대체할 독자 AP ‘뉴클런2’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LG전자도 오는 7일 출시하는 스마트폰 V20에는 스냅드래곤 820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뉴클런2 성능이 어느 정도 구현되더라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하기에 아직 어려울 것”이라며 “G5의 흥행 부진 탓에 품질이 확실하게 입증된 퀄컴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 초 퀄컴이 공개한 스냅드래곤 821은 스냅드래곤 820 클럭(2.15㎓)보다 높은 2.4㎓ 클럭으로 구동돼 전작보다 10% 향상된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 화웨이, 샤오미도 퀄컴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체 모바일 AP 설계에 나서고 있지만, 퀄컴은 과거 AP 부문에서 축적해 온 ‘기술력’으로 각 제조사들의 퀄컴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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