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일가 전방위 압박…신동빈 회장 소환도 임박
[헤럴드경제=양대근ㆍ고도예 기자] 신격호(95)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61) 일본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이 1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전격 출석했다. 누나인 신영자(74ㆍ구속기소)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이은 두번째 총수 일가 소환으로,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극단적 선택 이후 주춤했던 롯데 수사가 ‘마지막 스퍼트’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오전 9시 46분께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신 전 부회장은 ‘한국일에 관여안했는데 급여 왜 받았느냐’, ‘탈세ㆍ횡령 의혹을 알았느냐’, ‘동생보다 먼저 조사받는 데 심경이 어떠시냐’는 등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조사실이 있는 청사 내부로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한국 롯데 계열사와 관련 특별한 일을 하지 않고도 약 400억여원을 급여 형식으로 받은 혐의(횡령)를 받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013년 호텔롯데, 롯데건설, 롯데리아, 롯데알미늄 등 롯데 계열사 7곳에서 사내이사를 맡았고 이외에도 다수의 계열사에서 고문을 맡고 있었다. 하지만 이와 관련 특별한 일은 전혀 하지 않고 급여만 받으면서 법률적으로 횡령 혐의가 적용된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검찰은 신 전 부회장을 상대로 롯데 형제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거진 계열사 간 부당 자산거래, 총수 일가 소유 기업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비자금 조성 및 탈세 등 그동안 제기됐던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신 전 부회장의 전격 소환으로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등 롯데 수사가 정점을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검찰은 롯데백화점과 면세점 입점 명목으로 수십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다시 소환해 수천억원 대의 탈세 혐의 전반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신 이사장은 신 총괄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하던 일본롯데홀딩스 지분 3.1%를 물려받는 과정에서 수천억 원의 탈세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신 이사장과 함께 증여세를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 총괄회장의 셋째부인 서미경(57) 씨에 대해 강제입국 조치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서 씨 모녀는 현재 일본에 머무르면서 의도적으로 입국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아울러 이미 한 차례 소환조사를 받은 황각규(61)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소진세(66)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총괄사장)에 대해서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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