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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연 포스텍 총장 “‘가치창출 대학’으로 새로운 30년 준비하겠다”
-취임 1주년 포부 “대학문화 획기적으로 혁신”

- “신입생 無학과 선발ㆍ‘산학일체’ 교수 채용”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김도연 포항공과대학(포스텍) 총장이 올해 개교 30주년을 맞은 포스텍에 새로운 30년을 준비하고자 대학문화를 획기적으로 혁신한다. 올해 고 2가 대상인 2018학년도부터 신입생을 학과 구분없이 단일계열로 선발하는 한편,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교수로 임용하는 ‘산학일체 교수제’를 처음으로 도입한다.

김 총장은 31일 서울 모처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포스텍의 미래 30년 계획 등을 발표했다.

포스텍은 우선 학생들에게 전공 선택권과 자기주도적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자 교육부 산하 대학으로서는 최초로 2018학년도부터 단일계열로 학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포스텍의 2018학년도 신입생들은 1년간 다양한 학과를 탐색하고, 선배 및 교수 등과 교류를 통해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정 학과의 쏠림현상을 방지하고자 단과대 간 혹은 학과 간 경쟁을 시켜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하겠다는 것이 김 총장의 복안이다.

포스텍은 또 산업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수용하고자 대학 최초로 교수 임용시 기업과 상의해 뽑는 ‘산학일체 교수제’를 도입한다. 산학일체 교수제란 기업이 필요한 연구인력을 대학이 교원으로 채용하면, 인건비를 기업과 대학이 공동으로 부담하는 새로운 교원 채용 제도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학교는 인건비 부담없이 기업 연구소 등에서 현장 전문가를 적극 채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장은 산학일체 교수에 대해 박사학위나 논문 편수 등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산업체 연구실적이나 사업 기여도 등을 평가해 임용 시 참고한다는 방침이다.

포스텍은 오는 4년간 퇴직 등의 이유로 전임 교원의 55%인 150명의 교수가 교체되는 만큼 이 중 3분의 1인 50명을 산학일체 교수로 선발할 예정이다. 포스텍은 산학일체 교수제의 첫 기업 파트너로서 LG디스플레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포스텍은 교내 인재들이 상아탑에서 벗어나 도전정신을 갖도록 학생들은 여름방학을 3개월로 늘이고, 이 중 2개월을 SES(하계 사회경험 프로그램)를 통해 기업이나 연구소, 벤처 등에서 인턴으로 일하도록 했다. 교수도 올해부터 하계 집중활동제도를 도입해 방학기간 동안 산업체, 연구기관, 외국 대학 등 외부 기관에서 연구활동을 하도록 했다.

이밖에 부교수 4년, 교수 5년 등 승진 의무재직 연한을 없애고, 학과구조를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초과학+응용과학’ 등으로 융합해 학과 간 경계를 없애기로 했다. 또 2018학년도부터는 공과계열 필수 교과로 ‘기업가 정신’을 도입할 예정이다.

김 총장은 “포스텍이 지난 30년간 ‘연구중심 대학’으로 대학사회를 리드해왔다”며 “앞으로 30년은 ‘가치창출 대학’으로서 대학문화를 혁신적으로 바꾸는 플래그십(flagship, 기함)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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