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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은 아이 엄마, 입금은 도박 사이트…인터넷 사기꾼 검거
-아이 엄마 행세해 피해자 안심시키고 돈만 가로채

-경찰 따돌리고자 인터넷 도박 사이트 계좌로 입금 요구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자신을 아이 엄마라고 속이고 인터넷 중고 장터에서 상습적으로 사기를 저지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들은 아이 엄마라는 범인의 거짓말에 안심하고 돈을 입금했다가 사기 피해를 당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호텔숙박권 등을 판매하겠다고 속인 뒤 돈만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로 이모(24) 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4월 15일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맘’이라는 아이디로 활동하며 호텔 숙박권 등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리며 피해자를 물색했다. 이 씨는 사이트에 ‘저가’, ‘긴급처분’ 등의 글자로 시중가보다 싼 가격에 물건을 올렸다. 피해자들이 싼 가격에 구매 문의를 하면 이 씨는 인터넷에서 구한 숙박권 사진을 이용해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사진=123rf


피해자들은 이 씨가 메신저 배경사진으로 가족사진을 게시하고 자신을 아이 엄마라고 소개하자 의심 없이 돈을 입금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이 돈을 입금하면 이 씨는 돈만 가로채고 종적을 감췄다. 이런 방식으로 이 씨는 86명으로부터 2500여만원을 가로챘다.

경찰의 수사를 피하고자 이 씨는 다른 사람 명의의 아이디를 이용하고 피해자들과 통화를 할 때에는 ‘대포폰’을 이용했다. 피해자들에게는 자신의 계좌가 아닌 도박사이트 계좌에 돈을 입금하라고 요구했고 입금자명도 ‘○○맘’으로 입금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씨는 이렇게 받은 돈을 도박사이트에서 사이버 머니로 환전해 모두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인터넷 도박에 중독돼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며 “아이 엄마라고 속이면 피해자들이 의심하지 않고 돈을 보낼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씨를 검찰에 송치하고 인터넷 중고거래 피해를 예방하려면 에스크로 서비스 등의 안전장치를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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