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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역대급 폭염’ 24일간 경보…온열환자 10명 중 4명은 노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최근 4년간 폭염 통계 발표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역대급 폭염이 몰아닥친 올해 여름은 폭염경보가 무려 24일 발효돼 1994년 이후 가장 무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최근 4년(2013~2016)간 구급출동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7ㆍ8월 폭염으로 40대 이상, 길과 공원에서 폭염으로 인한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1994년의 경우 29일간 폭염이 발생했으며, 올해는 24일로 역대 4번째로 많았다. 폭염경보가 가장 많이 발생된 해는 1939년(43일)이었으며 1943년(42일)이 뒤를 이었다.

올해 구급출동건수는 83건으로 지난해(79건)에 비해 4건이 늘었다. 최근 4년간 가장 많이 출동한 해는 2013년(511건)으로 폭염대책이 미흡해 환자가 급증했다. 서울시는 올해 폭염기간이 길었지만 적절한 대처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4년간 총 165건의 이송조치가 이뤄졌으며,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165명, 현장에서 구급대의 초동대처로 안정을 되찾은 경우는 567건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과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무직자와 노숙인이 폭염에 특히 취약했다.



환자 10명 중 4명(42.6%) 이상은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했다. 60대가 183명(25%)으로 가장 많았으며, 50대 160명(21.9%), 70대 142명(19.4%), 40대 91명(12.4%), 80대 이상 60명(8.2%), 30대 50명(6.8%), 30대 미만 46명(6.3%)순이다.

유형별 온열질환자를 살펴보면 732건 중 열탈진이 613건(83.74%), 열사병ㆍ일사병 93건(12.7%), 열실신 12건(1.64%) 등으로 나타났다. 오후(227건, 31%)보다는 오전(327건, 44.67%)의 비율이 13%포인트 높아 온도변화의 폭이 큰 시간대에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무직이 456건(62.3%)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주부 82건(11.2%), 노숙인ㆍ학생 33건(4.5%), 일용직 25건(3.42%) 등의 순이다.

실내보다는 실외에서 폭염환자가 많이 발생했고, 길과 공원에서 384건(52.5%)이 발생,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실내에서는 집이 80건(10.9%)으로 가장 높았다.

서울시는 “통계 분포 중 상위 부분을 합쳐보면 7ㆍ8월, 길ㆍ공원에서 60대 이상의 무직자와 주부에게 열탈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난달 4일부터 25일까지 비상상황실을 운영했다.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기간 중 소방관 2917명이 쪽방촌 골목길 살수 165회, 의용소방대원 3869명이 독거중증장애인 등이 거주하는 2949세대 방문과 안심전화를 통한 사전 예방활동을 펼쳤다.

구급대원 4만1238명이 1만4604회의 구급차 순회활동을 통해 온열질환자를 조기에 발견, 최근 4년간 단 한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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