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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창서 C형간염 환자 다수 확인…불법 진료 과정에서 감염 추정
- 지역 내 내과 3곳뿐…환자 몰리면서 원내 집단 감염 오인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보건당국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북 순창에서 C형 간염 환자 203명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하고 역학조사에 나섰다.

31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순창의 한 지역에서 C형간염 환자 203명이 진료를 받았다.

보건당국은 순창의 인구 수(3만여명) 대비 C형 간염 환자 수가 많은 것으로 분석되자 지난 3월과 지난 30일 순창의 한 병원에 대해 역학 조사를 진행했다.

전날부터 진행된 역학조사 결과 보건당국은 C형 간염 집단 감염 사례는 확인하지 못했다.


병원 진료기록을 확인한 결과 상당수의 환자가 마을 회관 등을 돌며 불법으로 의료 행위를 하는 무허가 치료사로부터 치아 질환 치료를 받거나 침을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은 불법 의료 행위자들이 C형 간염 환자를 치료한 의료 도구를 제대로 소독하지 않아 다른 환자에게 C형 간염을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

C형 간염 환자 200여명이 특정 병원에 몰린 이유에 대해서는 순창 지역에 내과가 3곳밖에 없고, 지역에서 이 병원이 ‘C형 간염을 잘 치료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환자가 몰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순창보건의료원 관계자는 “순창 지역에 고령 환자가 많다 보니 인구대비 환자 수가 많은 것이지 집단 발생은 아니다”며 “이런 상황은 고령 환자가 많은 지역은 모두 똑같을 것이다”고 말했다.

C형 감염 환자를 치료한 한 병원 관계자는 “다른 질병으로 내원한 환자 가운데 C형 간염에 감염된 환자가 많았다. 지난 3월에도 보건당국에서 조사를 나오고 어제도 역학조사를 나왔다”며 “환자들은 대부분은 C형 간염이 걸린지 모른 채 병원을 찾았고, 그 중 상당수가 불법 진료를 받았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를 보면 불법 진료를 통한 감염으로 추정된다”며 “환자들이 집단적으로 발생했다기 보다는 특정 병원에 많은 C형 간염 환자가 치료를 받았다고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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