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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이인원 부회장 마지막 길, 남양주 모란공원에 안치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영원한 ‘롯데맨’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69)의 마지막 가는 길에 100여명의 롯데 임직원들이 함께 했다. 회사 최초의 그룹장으로 치뤄진 장례식장에는 시작부터 끝까지 롯데그룹의 동료들과 함께 였다. 이 부회장이 세상과 마지막으로 안녕하는 고별실 안에서는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56)을 포함한 많은 그룹 관계자들이 눈물을 보였다.

30일 이 부회장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서 장례예식이, 화장이 진행된 서울추모공원에서는 화장예식이 진행되고, 이후에는 장지인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발인제가 엄수된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영정사진과 시신이 운구되고 있다.[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서울아산병원에서 오전 6시 30분께부터 비공개로 진행된 장례예식에는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아들 정훈씨를 비롯한 유족과 교회 관계자,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62ㆍ사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65),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사장(66)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전호 충신교회 목사가 집례자로 나섰고 ‘귀하신 주여 날 붙드사’, ‘천국에서 만나보자’ 등 찬송가를 불렀다. 찬송가를 부르는 도중에는 감정에 복받친 유족들의 울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일부 유족은 눈물을 흘린듯 붉어진 눈을 하고 잠시 영결식장 밖으로 빠져나왔다.

소 사장은 인사말에서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이어진 임직원들의 추모 행렬을 보면서 롯데그룹에서 이인원 부회장님이 얼마나 큰 버팀목이 되어 오셨는지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모두는 이인원 부회장님을 지켜드리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뿐” 이라며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평온하게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말을 마쳤다.

장례예식을 마친 뒤 이 부회장의 운구 차량은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경유해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했다. 본래 롯데월타워를 2바퀴 돌고 추모공원으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도로교통상 타워를 경유해서 지나쳤고, 이 부회장의 운구차가 떠나가는 길은 그 대신 롯데월드타워는 고인이 안전관리위원장을 맡았던 곳이다. 이 부회장의 집무실도 마련돼 있다.

이 부회장의 시신은 오전8시50분께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절차를 받았다.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이 부회장의 뒤를 따르던 유족들은 이 부회장의 관이 화장으로 들어가자 참아왔던 울음을 터뜨려 현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이 부회장의 시신은 장지인 남양주 모란공원에 이날 1시께 안장됐다.

이 부회장은 1947년 8월 경북 경산에서 태어나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한 뒤 롯데쇼핑 관리이사와 영업본부장, 부사장 등을 거쳤다. 40년 넘게 롯데와 함께 해 온 그는 롯데그룹의 ‘산 역사’로 불렸으며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한 인물이기도 했다.

2011년에는 오너 일가가 아닌 사람 중 처음으로 부회장에 올랐으며 ‘그룹의 이인자’로 불렸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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