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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절기 불청객 심혈관 주의보
아침·저녁기온 벌써 10도이상 격차
뇌졸중·심근경색등 빈발
과음·흡연후 아침 찬공기 노출은 피해야


지난주에 비해 낮 기온이 최고 10도 이상 떨어졌다. 아침ㆍ저녁으로 벌써 선선한 바람이 분다.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는 아침기온과 한낮 기온이 10도 가량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이처럼 일교차가 커지면 심혈관 질환을 가진 이들은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환자의 혈압은 계절변화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여름철에 낮은 반면 선선한 바람이 시작되는 가을철을 시작으로 상승해 10도 정도의 기온 하강 시 혈압은 13㎜Hg정도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기온이 뚝 떨어져 체감 기온이 떨어지면 건강한 사람도 혈압이 약간 올라가게 되며 여름철에 비해 보통 겨울철 이완기 혈압이 3~5㎜Hg 정도 높아진다. 이러한 혈압 상승은 뇌졸중, 심근경색증이나 협심증, 대동맥박리, 심부전증 등의 심혈관계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일교차가 커짐과 동시에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우울증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환절기 아침 심장발작 많이 일어나는 이유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우리 몸의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말초동맥들이 수축하고 혈관저항이 상승하게 되면서 혈압이 올라가게 된다. 이로 인해 심장의 부담이 늘어나게 되고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 뇌출혈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심장질환 환자는 심장발작이나 협심 흉통이 악화되기도 한다. 또 밤사이 감소된 교감신경의 작용으로 우리 몸이 이완 상태에 있다가 잠에서 깨면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기 시작해 아침에 심장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크게 된다. 많은 돌연사가 하루 중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철환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위험군과 심혈관질환을 가진 사람은 차가운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심혈관 질환이 갑자기 악화되거나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며 “모든 질환이 미리 준비하고 주의를 하면 예방할 수 있듯이 심혈관계 질환의 악화 또한 예방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과음과 흡연은 심근 허혈 등 위험

심혈관 질환의 적이라 할 수 있는 과음, 흡연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과음은 심방세동 등의 부정맥과 심근 허혈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흡연은 담배 속의 니코틴, 일산화탄소와 같은 물질로 인해 혈관을 수축시켜 심장에 부담을 주고 심장이나 뇌로 가는 산소 운반 능력을 감소시킨다. 흡연은 또 혈관 속의 노폐물을 증가시켜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고 악화 시킨다.

과음과 흡연을 과도하게 한 다음날 아침 찬 공기에 노출되면 심장 돌연사의 위험이 높다는 것은 많은 연구 결과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과음과 과도한 흡연을 하고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음날 아침 등산이나 갑작스런 이른 아침 운동을 하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 운동이 중요하지만 일교차가 큰 환절기 야외 운동 시에 여러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심장전문의 진료와 운동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운동을 시작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또 나이가 들수록 운동을 시작하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일조량 줄면서 우울증 환자 증가

가을로 접어들면서 일교차가 커짐과 동시에 일조량이 줄어든다. 일조량이 감소하면서 우울해지는 계절성 정동장애(우울증)를 겪는 이들이 늘어나게 된다. 계절성 정동장애의 주 증상으로는 슬픔, 짜증, 불안, 활동 저하, 탄수화물 섭취와 관련된 식욕증가, 체중증가, 수면증가, 낮 시간 동안의 졸림, 일이나 대인관계에서의 문제 발생, 생리 불순 등이다.

여름철 열대야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냉방병으로 고생했던 이들에게 가을은 다시 활동을 왕성히 하기에 안성맞춤이다.특히 직장인들은 시원해진 날씨로 회식이나 야근 등 늦은 시간까지 무리한 스케줄로 인해 편안한 잠을 자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가끔 잠을 못 잔다고 신체ㆍ정신 건강이 나빠지지는 않지만 며칠간 잠을 제대로 못 자면 피로가 누적되고 낮에도 잠깐씩 졸게 된다.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힘겹게 느껴지고 짜증이 잘 나며 우울감을 겪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운전을 하거나 기계를 다루는 것은 더 위험할 수 있다.

흔히 ‘등만 붙이면 잔다’는 수면중추가 좋은 사람도 여러 요인에 의해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불규칙한 수면습관, 교대근무, 노화, 약물, 지나친 스트레스는 수면중추를 약하게 한다. 이는 우울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그만큼 관리의 중요성이 크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교대근무자에게 불면증이 생기면 직장에서 특별한 배려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가 많으므로 수면위생을 잘 관리해야 한다”며 “카페인 음료는 하루 한 두 잔으로 줄이고 오전에만 마시고, 아침이나 점심때 생강차, 칡차 등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이 수면에 도움이 되고, 이는 우울증 예방에도 좋다”고 조언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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