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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채식주의자’ 독일 현지 베스트셀러 11위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한강의 독일어판 ‘채식주의자’가 현지 베스트셀러 11위에 올랐다.

8월 중순 출간과 함께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은 ‘채식주의자’는 “카프카의 ‘변신’을 생각나게 한다”는 슈피겔 지의 평을 시작으로 상찬이 쏟아지며 출간 나흘만에 슈피겔지 집계 하드커버 베스트셀러 11위에 오르는 쾌거를 올렸다.

독일의 대표적 주간지 ‘슈피겔’지는 8월 15일자 서평에서 “190쪽 정도밖에 안 되는 이 짧은 책은 카프카의 ‘변신’을 생각나게 한다. 카프카의 책과 마찬가지로 독자는 ‘채식주의자’의 깊이가 얼마나 깊은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지만, 그것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것이다. 이 책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비유이다. 특히 사회가 인간을 정상적인 삶이라 불리는 범주에 맞춰 넣을 때 생기는 폭력에 대한 비유이다.”고 평했다.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도 17일자 서평에서 ‘금년도 최고의 문학적 발견’이라는 표현으로 ‘채식주의자’를 추켜세웠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작가가 쓴 소설을 읽기 시작할 때, 첫 몇 문장만 보고서도 이 책을 읽기 전과 읽고 난 후의 내 모습이 완전히 달라질 거라고 예감되는 책이 아주 가끔 있다. ‘채식주의자’는 바로 이런 책이다.” 같은 날 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는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그 자체로 하나의 사건이다.”라고 평했다.

이런 분위기는 라디오와 텔레비전 등 방송 매체로 이어지고 있다.

도서 구매자의 40%가량이 방송을 통해 정보를 얻을 만큼 전통적으로 문학 서평에서 방송 매체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독일에서 라디오 문화 방송인 ‘도이칠란트라디오 쿨투어’, ‘북독일방송’과 ‘서독일방송’ 그리고 ‘바이에른방송’이 연이어 서평을 내보내며 남다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라디오 방송 ‘도이칠란트라디오 쿨투어’는 8월 15일자 서평에서 “식물적 저항과 전복적 감성으로 가득 찬 이 작품은 자기 인식의 의무와 자신의 고유한 의미를 지킬 권리를 옹호하며, 꿈꾸며 반항할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고 평하고 있으며, ‘북독일방송’은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집요하게 마음을 파헤치는 소설”로 작품을 소개했다.

특히 독일 제2 공영 텔레비전 방송 ‘체데에프’는 8월 26일 방영될 문학 토론프로그램 ‘문학 사중주’에서 한강 작가의 작품을 금년도 맨부커 인터네셔날상 후보였던 이탈리아 작가 엘레나 페란테, 2009년 퓰리처상 수상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그리고 2016년 ’더 걸스‘로 미국에서 선풍을 일으킨 엠마 클라인의 작품과 함께 다룰 예정이다.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이 문학 토론 프로그램은 작품이 소개되는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큼, 문학 전문가와 일반 독자들 사이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프로그램이어서 방송이후 ‘채식주의자’의 베스트셀러 순위 상승이 예상된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번역자 이기향 번역으로 베를린에 소재한 아우프바우(Aufbau)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아우프바우 출판사는 1945년 독일 베를린에서 설립된 이래 브레히트, 카프카, 릴케 등 독일의 대표적 작가뿐만 아니라 도스토옙스키 등 세계 문학의 거장들을 출판하는 독일어권의 저명 출판사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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