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직장신공] 비서실장이 대통령보다 나이가 많다
‘경력 2년차의 중견 기업 사원입니다. 이번에 오랫동안 고시 공부를 하다가 와서 저보다 나이가 네 살 많은 신입 사원의 사수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입사 후배라 하더라도 제 형보다도 나이가 많은데요, 뭔가 대우를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한 마디로 말해서 회사는 나이로 대접받는 곳이 아니다. 그리고 고시 공부 경력이나 형 보다 나이 많은 것도 아무 소용이 없다. 자칫 나이를 대우한다고 일을 가르치기 어려워하면 고시 공부만 하다가 온 그 후배가 냉엄한 조직의 생리를 모르고 자칫 나이가 밥 먹여 주는 걸로 오해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것은 올바른 가르침이 아니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이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첫 만남이다. 후배의 나이를 떠나서 처음 만났을 때 이분이 선배로서 확실하게 처신하는 게 중요한데, 그러려면 처음에는 나이를 잊어버리는 게 편하다.

섣불리 나이를 존중해 준다고 후배한테 겸손하게 대하면 뭘 모르는 후배는 그걸 이분의 자상한 배려라고 보는 게 아니라 직장 생활이 원래 그런 걸로 오해할 확률이 높다. 그렇게 시작이 엉키면 나중에는 아무리 애써도 바로 잡기 힘들다.

처음에는 선후배 관계를 분명하게 정립하고 나이를 배려하더라도 나중에 하라. 호칭은 어려울 게 없다. 후배는 깎듯이 ‘선배님’으로, 선배는 ‘OO씨’로 서로 존대하면 된다.

어떤 분들은 공석에서는 선후배로, 사석에서는 나이 기준으로 형, 아우 하라고 하는데, 사석과 공석의 섣부른 이중 플레이는 오히려 혼동과 분란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선배 직장인들이여!! 나이를 무시하지는 말라. 다만 ‘誠於中形於外’라는 논어의 구절을 꼭 기억하라. 해석하면 ‘마음속이 진실 되고 성실하면 저절로 몸 밖으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겉으로 나이를 대우해준다고 형식에 애쓰지 말고 확실하게 선배 노릇하면서 마음속으로 나이를 대우하라.

그러면 상대도 그걸 느끼고 마음에서 선배로 대우한다. 그게 옳은 질서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