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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범죄 늘어나는 제주도, ‘치안시스템’ 정비 시급
제주도가 병들어가고 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 살아보고 싶어하고, 한국관광을 오는 외국인들이 꼭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 바로 제주도다.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제주의 풍광은 우리의 소중한 관광자원이자 보물이다. 그러나 이런 제주도가 늘어나는 관광객들로 인해 범죄와 사고가 빈발하는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니 안타깝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범죄 발생 건수가 3만3818건으로 2011년 2만4705건에 비해 36.9%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었지만 이제는 도처에 사고와 범죄가 도사린 위험지역이 되어버린 것이다. 흔치 않았던 경제사범이 70% 늘어났고, 강간 등 성범죄도 증가추세다. 일반 차량과 렌터카가 급속히 증가하고, 간소화된 면허시험으로 미숙한 운전자가 양산되면서 교통사고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지난해 교통관련 사고와 범죄는 1만2466건으로 2011년에 비해 72%나 많아졌다. 이때문에 어린이들이 길가에서 뛰어놀던 모습도 사라졌다.

연간 1400만 가량의 제주 관광객 중 외국인은 330만명 정도로 추산되며 이중 280여만명이 중국의 유커라고 한다. 이런 추세에 따라 외국인 범죄자는 390명을 넘어섰고, 불법체류자도 많아졌다.

이처럼 사건 사고와 범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경찰과 출입국 관리사무소 등 관련 인력보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제주의 경찰인력은 1556명으로 제주 인구를 기준으로 할 경우 1인당 담당인구는 전국 평균보다 낮다. 그러나 관광객과 늘어나는 순유입인구를 감안하면 현재의 인력으로는 치안업무를 차질없이 감당하기에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다. 불법체류자 관리를 위해서는 무비자 입국제도를 개선할 필요도 있고, 관련 인력 역시 늘려야한다.

제주는 연간 7조원 안팎의 관광수입을 벌어들이는 한국관광의 메카다. 꾸준히 관광객의 유입을 늘리려면 제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문제점을 하루 빨리 바로 잡아야한다. 범죄가 늘어나고 사고가 증가하는 섬으로 이미지가 각인된다면 찾는 이들의 발길은 자연 뜸해 질 수 밖에 없다. 좋은 브랜드를 만들기는 어렵지만, 망가지는 것은 한 순간이다. 당장 먹기는 곶감이 달다고, 무비자 입국에 간소화된 면허시험 허용 등 외국인들에게 과도한 호의를 계속 제공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처음에는 다소의 저항을 불러올지라도, 더 많은 관광객과 더 먼 미래를 위해 제도와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 제주도와 정부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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