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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권기섭 고용노동부 직업능력정책국장] ‘직업능력의 달’ 20돌의 의미와 미래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인류 역사에 있어서 생산수단은 노동, 자본, 그리고 사람의 머리와 손끝으로 이전되어 왔다”고 했다. 우리 경제는 그가 말한 ‘사람’과 함께 성장해왔다. 부존자원 하나 없이 전쟁으로 피폐해진 한국이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사람의 힘이었다. 총 스물여덟 번 참가한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열아홉 번이나 우승한 나라가 대한민국 아니던가. 인적자원의 저력만큼은 어떤 선진국도 부럽지 않다.

이렇듯 우리나라가 인적자원 강국이 된 배경에는 교육과 직업능력개발이 큰 몫을 했다. 특히, 직업능력개발은 근로자의 숙련기술 향상, 고용불안 해소 등 1차적인 목적을 넘어 미래 환경 변화를 극복할 구름판으로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저출산ㆍ고령화에 따른 핵심 노동인력의 감소,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한 신기술ㆍ융복합 시대의 도래, 노동시장의 이중구조화 등 급변하는 노동시장은 우리에게 언제든 고용될 수 있는 능력, 즉 ‘고용가능성(employabilityㆍ취업력)’을 갖추라고 주문한다. 지금의 직장뿐만아니라 타 기업이나 업계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능력과 스킬을 연마하여 항시 고용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직업능력개발을 통해서만 갖출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9월 1일 “능력중심 대한민국! 희망을 키웁니다!”의 슬로건 아래 펼쳐지는 직업능력의 달 20주년 행사는 변화하는 미래를 맞이하는 축제가 될 것이다. 이번 행사는 직업능력개발의 고수들이 함께 한다. 국제기능올림픽 5연패 위업 달성에 물심양면 기여한 기업인, 20년 이상 직업훈련에 전념해온 여성 훈련기관장,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발에 헌신한 직업능력개발 전문가, 30년 이상 현장 기술인력으로 묵묵히 살아온 숙련기술인 등이 참여하며 이들에게 대한민국은 포상과 격려로 뜨거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5일부터는 서울에서 제51회 전국기능경기대회도 개최된다. 헤어, 의상디자인부터 모바일로보틱스, 게임개발까지 49개 직종에 시·ㆍ도대표 1916명이 최고 기능인의 자리를 놓고 실력을 겨룬다. 유례없는 폭염 속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미래 명장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이라이트는 인적자원개발 컨퍼런스다. 가장 핫한 HR(human resource)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컨퍼런스에는 미국 최대 인사관리학회(SHRM)의 로버트 가르시아(Robert Garcia) 부회장과 국내 뇌공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 등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인적자원개발의 미래를 조망한다.

페이스북, GE, MS 등 HR을 선도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정보도 공유한다. 아울러,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가상훈련 체험관이 운영되어 직업훈련의 미래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도 할 수 있다.

지난 20년간 대한민국의 발전과 함께해온 ‘직업능력의 달’은 눈앞에 펼쳐진 변화의 물결을 확인하고 슬기로운 대책을 모색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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