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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정유신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금융사 해외진출 핀테크 활용해야
지난 7월 22일 런던에서 열린 ‘코리안 핀테크 데모데이’는 의미가 크다. 이전의 해외 행사와 달리 세계 금융 중심지인 런던에서 열렸으며 올해 3회째를 맞이한 한영 금융포럼에서 핀테크를 한ㆍ영협력모델의 하나로 부각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행사 당일 날씨가 다소 궂었지만, 한국의 임종룡 금융위원장, 영국의 벤 브라빈 레벨39대표, 마이클 고리츠 SC그룹 CIO 등 양국 주요 인사 2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선 로보어드바이저, 결제ㆍ송금, 보안ㆍ인증 등 12개의 우수 핀테크 기업이 기술을 소개했는데, 성과도 풍성했다. 한ㆍ영 금융협력포럼에서 한영 간 핀테크 업무협약이 체결됐고, 데모데이 현장에서 투자유치, 수출계약, 마케팅계약, 현장 서비스런칭, 협력 MOU체결 등이 이루어졌다. SC은행과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 개발에 참여해 온 자영테크는 현장카드발급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SC그룹과 25만 달러의 개발지원 투자를 받았고, 세계 최초로 다이나믹 보안 솔루션을 개발한 에버스핀은 글로벌 IT기업인 오라클과 수출계약을, 인터페이는 보안분야 글로벌기업인 트러스트오닉(Trustonic) 및 인터시드(Intercede)와 공동 마케팅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세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또 최근 보안기술의 핵심인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국내 시중은행 다수와 블록체인 전문 핀테크 기업 간의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이날 기술상담은 오후 늦게까지 이뤄졌다.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함께 부스를 찾은 SC그룹 CIO 마이클 고리츠는 한국의 핀테크 기업마다 기술의 활용에 대해 질문했고, 영국 최대 핀테크 투자기업인 엔써미스의 나딤 샤이크 회장은 몇 달 전 방문했을 때보다 한국 기업들이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 적응하는 것 같다고 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심장부 런던에서의 핀테크 데모데이는 현장뿐 아니라 그 후로도 여러 국가에서 관심과 협력의사를 밝혀오는 등 파급효과가 크다. 따라서 이제 핀테크를 활용한 금융의 해외진출 전략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이제까지 금융은 서비스지 기술이란 생각이 별로 없어서 수출이란 말을 거의 쓰지 않았다.

그러나 핀테크로 접근하면 얘기가 다르다. 효율적이고 경쟁력 있는 핀테크 기술을 장착한 금융서비스라면 수출할 수 있고 현지 금융회사와 제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핀테크를 활용한 금융의 해외진출은 선진국과 개도국진출 ‘투 트랙’으로 가되, 선진국과의 협력 모델은 우리의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으로 하고, 실질적인 해외 진출은 우선 개도국에주력 해야 한다.

개도국이라도 스마트폰은 거의 전 국민이 다 갖고 있어서 핀테크를 활용할 수 있는 금융여건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경쟁상대인 현지 금융회사들보다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서 현지시장에서의 성장가능성이 더 높기도 하다. 선진국 모델은 개도국 진출의 협력 모델로 활용하면 좋다고 본다. 개도국 중에는 과거 역사 때문에 선진국 진출을 꺼리는 경우도 꽤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핀테크 기술이 국가별 전략적인 접근과 지속적인 데모데이 행사를 통해 세계에서 활용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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