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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벌써 24일째ㆍ열대야 32일…1994년 ‘더위’ 뛰어넘을까?
-전 세계적인 이상 고온 현상…1994년과 비슷한 모습

-폭염 한풀 꺾여도 당분간 30도 내외 더운 날씨 이어져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절기상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가 지났지만, 올해 기록적인 폭염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여름이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최악이었다는 1994년 폭염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예측까지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3도를 기록했다. 갑작스레 내린 소나기에 폭염이 한풀 꺾인 듯했지만, 여전히 폭염주의보에 해당하는 온도다. 비가 그친 밤에는 최저기온이 26.4도로 전날(26.0도)에 비해 오히려 오르는 등 열대야 현상이 계속됐다.



그칠 줄 모르는 폭염과 열대야에 각종 기록은 연이어 경신되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으로 서울의 폭염 일수는 24일, 열대야 일수는 32일을 기록했다. 역대 최악의 폭염이라고 불리는 지난 1994년 여름(폭염 29일·열대야 36일)에 이어 두 번째로 더운 날씨다. 24일에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돼 기록은 다시 경신될 가능성이 크다.

일부에서는 지난 1994년의 폭염 기록을 올해 깰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이 오는 25일 33도를 기록하고 26일부터 소강상태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예보했다. 오는 26일에 폭염이 그친다면 올해 폭염 기록은 최대 25일을 기록하게 된다. 그러나 26일에도 최저기온은 25도로 예보돼 열대야 기록은 지난 1994년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이 지난 23일 발표한 ‘3개월 전망’에 따르면 오는 9월에도 한반도가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폭염은 일본 동쪽 해상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북으로 길게 발달하면서 한반도 주변 기압계를 틀어막으면서 발생했다. 주변 기압계 흐름이 막히면서 중국 쪽에서 뜨거운 공기가 계속 유입돼 기온이 계속 오르는 것. 지난 1994년 폭염 당시에도 북태평양 고기압이 비정상적으로 강해지면서 한반도에 폭염을 유발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시에도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해 평년보다 강수량이 200㎜ 이상 부족했다”며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있던 구름을 몰아내면서 낮 기온이 39도까지 이르는 등 폭염이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상 고온 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지난 1994년과 비슷한 모습이다. 세계기상기구는 지난달 올해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중국이 낮 최고기온이 40도가 넘는 이상 고온 현상을 겪고 있고, 중동 지역도 낮 한때 50도가 넘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1994년 당시에도 전 세계적으로 이상 고온 현상이 심했다”며 “네덜란드는 288년 만의 폭염 때문에 피해를 많이 입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례없는 이번 폭염은 오는 주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아직 지상 부근의 뜨거운 공기가 정체된 기압계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고 상층의 찬 공기가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며 “금요일인 26일부터는 더위가 누그러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러나 폭염이 한풀 꺾이더라도 30도 내외의 더운 날씨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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