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홍채·지문·정맥 인증시대… 공인인증서 수명 다했다
갱신 번거롭고 보안성 문제
신한·KEB하나 ‘脫공인인증서’
갤노트7 홍채인식 등 대세로
NH는 모든 거래 지문 인증



#. 직장인 박모(35)씨는 얼마전부터 자신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 조회를 위한 로그인시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는다. 카드 결제시 사용하는 6자리의 간편결제 비밀번호 만으로도 로그인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매년 번거롭게 챙겨야 하는 공인인증서의 갱신과 타기관 공인인증 등록 과정을 줄일 수 있게 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터넷 금융거래에서 ‘공인인증서 시대’가 저물고 있다. 그 빈자리는 간편결제와 홍채ㆍ정맥ㆍ지문 등 생체인증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30만원 이상 이체시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규제를 푼지 1년여만에 금융 거래의 본인인증시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해오던 공인인증서가 최근 빠르게 힘을 잃고 있는 것이다.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인 곳은 카드업계다. 카드사들은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공인인증서 대체에 포문을 열었다.뒤를 이어 그동안 상대적으로 공인인증서의 대체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던 은행들 마저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출시 이후 생체인증을 통한 본인인증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기에다 금융당국 또한 소액의 이체나 계좌조회시 공인인증서의 사용을 대체하도록 유도함에 따라 공인인증서의 본인인증은 빠르게 기타 인증수단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에 홍채 인증이 가능해졌다.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의 모바일 뱅킹에서는 삼성패스를 통한 홍채 인증으로 로그인은 물론 계좌 조회, 이체 거래 등의 모바일 뱅킹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KEB하나은행은 이를 위해 기존 공인인증서 업무를 홍채 인증으로 대체하는 셀카뱅킹 서비스도 개시했으며, 다음달에는 6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통합멤버십 하나멤버스에도 홍채 인증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어 신한은행은 최근 신한S뱅크를 통한 본인 계좌로 이체, 환전, 공과금 납부 등 주요거래 이용시 보안매체 및 공인인증서 프로세스를 생략해 이용절차를 대폭 간소화시켰다.

NH농협은행 또한 지난 6일부터 NH스마트뱅킹 등에서 공인인증서 없이 지문 인증만으로 조회, 이체, 금융상품 가입 등 모든 거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편했다.

이처럼 그동안 상대적으로 은행 거래시 본인 인증의 개편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오던 은행들이 앞다퉈 생체인증을 통한 본인인증에 나서면서 향후 공인인증서의 사용 빈도는 크게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표한 ‘2015년도 대국민 전자서명 이용 실태조사’ 결과, 설문 대상 4000명 중 96.0%(복수응답가능)인 3840명이 온라인 본인 인증으로 공인인증서를 사용한다고 답한 바 있다.

공인인증서는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범용성의 강점에도 불구하고 매년 갱신해야 하는 불편함, 무료 발급 공인인증서를 이용할 경우 타 금융기관 이용시 일일이 등록 과정을 거치는 번거로움 등으로 이용자들로부터 적잖은 비판을 받아왔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공인인증서는 폭넓게 사용돼온 본인인증 수단이지만 매년 이뤄져아 하는 갱신과정과 보안성 등 여러 문제점을 지니고 있었다” 라며 “갤럭시노트7이 피운 생체인증 바람이 은행권의 본인인증 서비스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