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설] 뜨거운 감동과 과제 함께 남기고 끝난 리우올림픽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22일 오전(한국시각) 막을 내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 9, 은 3. 동 9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 순위 8위를 기록했다. 당초 목표했던 ‘10-10(금메달 10개, 10위 이내)’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그만하면 자랑스럽고 훌륭한 성적표다. 메달을 딴 선수는 물론 자신의 투혼을 불사르며 최선을 다한 우리 국가대표 선수단 모두에게 뜨거운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국민들이 밤 잠을 설치며 올림픽에 빠져드는 것은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란 까닭도 있지만 매 순간 감동과 인간 승리를 전해주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손가락 부상에도 불굴의 의지로 금메달을 목에 건 골프의 박인비 선수, ‘나는 할 수 있다’는 주문을 끊임없이 외며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 낸 펜싱의 박상영 선수의 스토리는 그 자체가 가슴을 적시는 한편 드라마였다. 비록 메달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한 선수들도 많았다. 리듬체조의 손연재 선수는 척박한 훈련 환경에서도 세계 최고 선수들과 겨뤄 당당히 4위에 올랐다. 한국 다이빙 사상 올림픽 첫 결선에 진출한 우하람 선수의 선전은 메달보다 더 값진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역대급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 밤이었지만 우리 선수단이 전해주는 기쁨과 감동에 국민들은 행복하고 즐거웠다.

세계 10위권 스포츠 강국임을 거듭 확인했지만 리우 올림픽이 한국 스포츠에 던진 과제도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먼저 꼽을 수 있는 건 수영 육상 체조 등 기초 종목의 부진이다. 특히 육상과 수영 경영 부문에선 메달은 커녕 결선 진출자조차 1명도 내지 못했다.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만 해도 이들 종목에서 금메달 4개를 포함 14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좋은 성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중장기적인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기초 종목 저변 확대에 관심과 투자가 절실하다.

여자 배구선수단에 대한 홀대와 무관심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주장인 김연경 선수가 통역 역할까지 맡았고, 비행기편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선수들이 ‘삼삼오오’ 귀국했다. ‘올림픽 국가대표’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관계 당국과 협회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리우 올림픽은 끝났지만 2년 뒤에는 평창 겨울올림픽이 열린다. 계절의 차이만 있을 뿐 올림픽이 전하는 영광과 감동은 똑 같다. 평창올림픽은 우리의 국운이 걸렸다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더 뜨거운 성원과 관심을 기대한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