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는 18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의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49㎏급 결승에서 티야나 보그다노비치(세르비아)를 7대6으로 꺾어 태권도 여제로 등극했다.
이날 김소희의 경기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경기 중간 김소희와 보그다노비치는 서로를 얼싸안고 상대방의 머리를 향해 발을 올리는 변칙기술 ‘제기차기’를 선보였다.
이는 태권도에 전자호구가 도입되면서 상대방의 신체를 살짝이라도 건드리면 유효타 판정이 나는 것을 이용한 변칙기술이다. 서로를 꼭 끌어 안은채 빙글빙글 돌며 다리를 올리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대중들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게다가 김소희는 상대 선수에게 점수를 내어주지 않기 위해 소극적인 태도로 경기에 임해 3라운드에서만 무려 7차례 경고를 받으며 3점을 내어줬다.
김소희는 경기 종료 직전에는 총 9개의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감점패 당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김소희는 경기 종료와 동시에 매트 위에 넘어졌고 보그다노비치 측에서는 김소희에게 경고를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심은 경기가 종료 후 김소희의 손이 매트에 닿았다고 판단하면서 보그다보비치 쪽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기 규칙상 경고 10개를 받은 선수는 감점을 당한다. 만약 7대6의 간발의 점수차로 앞서 있던 김소희가 경고 누적으로 감점당했더라면 금메달은 바그다노비치에게 갔을 것이다.
이렇듯 전자호구의 도입으로 경기 규칙이 바뀌자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는 “태권도의 특징인 정권과 다양한 기술을 찾아보기 힘들어져 재미가 반감됐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자긍심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일부 스포츠전문가들은 이 같은 룰이 계속될 경우 비인기 종목인 태권도의 세계 대중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김소희는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경기 후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태권 5남매, 진짜 열심히 했다는 걸 국민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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