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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받는 꼴찌’가 올림픽이다!
여자육상 5000m 손잡은 선수들
승부 포기하고 함께 완주 감동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리우올림픽이 올림픽 정신의 큰 울림을 주는 훈훈한 장면과 일그러진 승부욕으로 꼼수를 부리는 상반된 장면들이 공존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포기하지마. 일어나서 함께 완주해야지.”

이번 대회에서 가장 훈훈했던 미담은 여자 육상 5000m에서 나왔다. 지난 17일(한국시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여자 5000m 예선 도중 애비 다고스티노(미국)는 선수들이 한 무더기가 돼 달리는 상황에서 니키 햄블린(뉴질랜드)과 함께 엉켜 넘어졌다. 다고스티노과 햄블린은 서로를 격려하며 완주를 해 진정한 우정과 올림픽 정신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아름다운 꼴찌’란 무엇인지를 몸소 증명한 이들에 대해 경기감독관인 패널들은 넘어진 행위가 고의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두 선수를 결승 진출자로 추가 선정했다. AP통신은 “다고스티노의 경기는 끝났지만 그녀가 남긴 메세지는 널리 퍼졌다”고 밝혔다. 경기 중 부상을 입은 다고스티노는 무릅 인대가 찢어졌다는 판정을 받아 19일 열리는 결선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다고스티노는 “내 행동이 레이스에서 거둘 수 있는 기록보다 더 바람직했다”면서 “내 행동은 순간 본능적으로 이뤄졌다. 신이 내 마음을 그렇게 이끌었다”고 겸손해했다.

이와 상반되는 행동으로 빈축을 산 경우도 있다.

올림픽 여자 10㎞ 마라톤 수영에서 오헬리 뮐러(프랑스)는 라첼레 브루니(이탈리아)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브루니는 결승선을 바로 앞두고 갑자기 허우적댔고 그 사이 뮐러가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그러나 은메달은 브루니에게 돌아갔다. 메달 욕심에 눈이 먼 뮐러가 브루니의 팔을 잡아챈 뒤 물속으로 눌렀기 때문이다. 뮐러는 결국 실격패해 시상대에 오르지도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경기 직후 상대 선수의 악수를 거부한 이집트 유도 선수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 행동으로 관중의 야유를 받았다.

@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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