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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일스“나의 땀은 검지 않다”
고아·가난·인종편견 훈련으로 극복
143cm 흑인소녀 체조 4관왕 위업
타임지도 펠프스 대신 표지모델로


어머니는 알콜중독자, 아버지는 누군지도 몰랐다. 어머니에게도 버려지다시피 한 그를 거두고 키워준 것은 외할아버지와 재혼해 피 한 방울 안섞인 외할머니였다. 바일스는 외조부모를 ‘엄마’, ‘아빠’라 부르며 자랐다. 어린 시절에는 어려운 집안사정 탓에 체육관도 등록하지 못하고 집에서 훈련에 매진했다. 키는 143cm, 다른 선수들에 비해 월등히 작았다. 게다가 체조에서 비주류였던 흑인이었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소녀는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았다. 작은 키, 피부색, 불우한 가정형편, 모든 편견을 이겨내고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오른 열아홉살의 시몬 바일스(미국·사진)가 마침내 4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바일스는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기계체조 마지막날 마루 결선에서 15.966점을 받아 금메달을 추가했다. 2위인 팀동료 알렉산드라 레이즈먼(15.500점)과는 0.466점 차였다. 이로써 바일스는 개인종합과 단체전, 도마에 이어 금메달 4개를 수확했다. 체조 5관왕을 노렸지만 평균대에선 실수로 동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바일스는 “금메달 5개를 못따서 실망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기대보다 훨씬 잘했고, 5개의 메달을 갖고 귀국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바일스는 세계 체조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2013년 흑인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개인종합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 세계선수권에서 획득한 금메달 개수가 10개에 달한다. 올해 6월 전미 선수권대회에서는 42년 만에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타임지가 올림픽 개막 특집호 표지모델로 ‘수영영웅’ 마이클 펠프스 대신 선택한 선수가 바일스였다. 바일스는 펠프스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등과 비교하는 데 대해 “나는 넥스트 볼트, 넥스트 펠프스가 아니라 ‘퍼스트 시몬 바일스’다”라고 당돌하게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바일스는 4관왕 달성 후 인터뷰에서 “매 경기 다른 사람인 것처럼 했다. 하루 경기를 한 뒤 다음 날 다른 사람인 것처럼 했다”며 강한 집중력의 비결을 밝혔다.

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바일스는 “집으로 돌아가면 팀원들과 단체전 결선을 보면서 피자 파티를 하겠다. 나는 페퍼로니 피자를 좋아한다”며 활짝 웃어 10대 소녀다운 모습을 보였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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