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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궁 전종목 석권까지...30년간 '450억+정성' 쏟은 정몽구-의선 父子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대한민국 신궁(神弓)들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 종목에서 4개의 금메달을 모두 쓸어담는 쾌거를 국민들에게 선사했다. 특히 한국 양궁 역사상 최초로 남ㆍ녀 전종목을 석권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다시한번 지구촌에 과시했다.

한국 양궁의 영광에는 비인기 종목임에도 32년간 꾸준히 이어온 현대차그룹의 ‘통 큰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 정몽구 회장이 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부터 2005년 바통을 이어받아 올해 양궁협회장에 재선임된 정의선 부회장까지 대를 이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정몽구 회장의 양궁협회장 취임 이후 지금까지 약 450억원에 달하는 전폭 지원은 누적 금메달 2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 여자단체전 8연패, 전종목 금메달의 밑바탕이 됐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현대차그룹은 그룹의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한 재료, 동역학, 뇌과학, 3D 프린터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해 훈련장비 개발 및 훈련기법을 대거 적용했다.

특히 정몽구 회장의 양궁에 대한 애정은 이미 널리 알려져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선수들의 과학적 기량 검증을 위해 미국 출장 중 심장박동수 측정기, 시력테스트기 등을 직접 구입해 양궁협회에 선물로 보냈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또한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은 레이저를 활용한 연습용 활을 제작, 양궁 선수단에 제공하기도 했다.

90년대 말 양궁 활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외국 활 메이커가 한국 양궁을 견제하기 위해 신제품 활을 자국선수들에게만 제공한 적이 있었다. 이에 정 회장은 집무실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 한국선수들의 체형에 맞을 뿐만 아니라 경쟁력을 갖춘 국산 활을 개발을 독려해 현재는 해외 선수들까지 국산 활을 찾게 될 정도가 됐다.
[사진설명=2008년 베이징 대회 직후 양궁 대표단의 선전을 축하하기 위한 ‘양궁인의 밤’ 행사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박성현 선수와 악수하고 있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왼쪽 사진). 리우 대회 여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장혜진 선수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 사진제공=현대차 그룹]

또 양궁 선수단의 필수 훈련 코스가 된 만원 관중이 들어찬 야구장에서의 실전 훈련도 정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것으로 유명하다.

정 회장의 양궁사랑은 정의선 부회장에게 고스란히 대물림 됐다.

정 부회장은 이번 리우 올림픽 개막과 동시에 현지에 머물며 선수들의 대회 준비상황을 일일이 체크했다. 또 선수들이 경기를 치를 때마다 관중석에서 직접 응원에 나서는 한편, 선수들의 휴식을 위한 트레일러 휴게실 등을 직접 챙기며 최상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통 큰’ 포상은 양궁대표단의 노력과 성과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986년 아시안게임 1억7000만원을 시작으로 2004년 아테네 대회 4억원, 2008년 베이징 대회 6억5천만원, 2012년 런던 대회 16억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8억8000만원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단과 코치진에게 총 60여억원을 포상금으로 지급하기도 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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