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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닷컴시대’ 열었던 야후…어쩌다 몰락했나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1990년대 ‘닷컴시대’를 열었던 야후(YAHOO)가 몰락한 이유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야후는 인터넷 사업부문과 보유 부동산을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에 매각했다.

매각가인 48억달러는 2000년 야후의 시가총액의 4%에 불과한 금액이다. 혹자는 이를 두고 ‘안락사’라고도 표현했다.

한때 실리콘밸리의 전설이자 웹 개척자였던 야후가 몰락하게 된 이유는 뭘까.

관련 업계에서는 야후가 모바일에서 뒤처진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야후는 지난 2012년 구글 출신의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모바일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폰’(Phone), ‘스마트폰’(Smartphone), ‘모바일’(Mobile)이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하기 시작한 것도 이맘때부터다.

그러나 2012년은 애플과 구글이 모바일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페이스북이 세계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자리 잡고 난 후였다.

야후가 모바일 시장을 공략을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한 것이 아니라, 경영진의 오판으로 시장 진입 자체가 늦었던 것이다. 

정보기술(IT) 산업에서 ‘네트워크 효과’를 누리는 독점 기업이 탄생했을 때 후발주자가 따라잡기 쉽지 않다는 건 야후 사례가 남긴 한 가지 시사점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서 ‘네트워크 효과’는 어떤 상품에 대한 수요가 형성되면 이것이 다른 사람들의 상품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구글이나 아마존은 이 효과를 통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독점적인 지위를 획득한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이수정 메리츠종금증권 수석연구원은 “네트워크 시장에서 독점은 전통적 의미의 독점과는 다르게 소비자 효용을 높일 수 있다”며 “구글이나 아마존의 지위는 향후에도 크게 위협받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투자회사로 업종을 전환한 야후는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년 1분기까지 존속하다가 사명을 바꾸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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