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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망 프로야구 선수, 부상 은퇴 후 절도범 전락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촉망받던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어깨 부상으로 은퇴한 뒤 도박판을 전전하다 절도범으로 전락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이모(33) 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달 19일 정오께 성동구의 한 연립주택내 강모(79·여) 씨 집에 들어가 현금 50만원과 금반지, 금팔찌 등 약 3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2004년 한 프로야구 구단에 지명을 받고 정식 계약을 맺었던 전직 프로 야구선수로 드러났다.

이 씨는 곧바로 1군에서 뛸 정도로 손꼽히는 투수 유망주였으나, 계약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어깨에 부상을 입으면서 결국 데뷔 이듬해 은퇴를 했다.

이후 강남 헬스클럽에 트레이너로 취직했으나 그 헬스클럽마저 금방 도산했고, 이후 이 씨는 스크린 경마 도박에 빠지고 말았다.

도박에 재산을 탕진한 이 씨는 도박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절도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2011년 이후 두 차례 절도 전과로 처벌받았음에도 도박과 범죄를 끊지 못했다.

이 씨는 연립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의 경우 현관문 옆의 공동 신발장·서랍장·우유봉투 등에 열쇠를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알고 범행에 이용했다.

이씨가 강씨 집에서 훔친 현금은 학교 급식도우미로 일하는 강씨가 미국에 사는 아들이 휴가차 귀국하면 함께 여행을 가기 위해 뽑아 놓았던 5만원짜리 10장이었다.

훔친 현금과 귀금속을 주머니에 쑤셔놓고 현장을 빠져나오던 이 씨는 강 씨와 마주쳐 도주했으나 끝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범행이 있다고 보고 여죄를 캐는 한편 이 씨의 훔친 물건을 사들인 장물업자에 관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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