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동시접근ㆍ대응’…동북아 패권경쟁 수위 높이는 中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이 남중국해 일대에서는 ‘항해의 자유작전’으로, 동북아 전역에서는 일본과의 동맹강화와 한반도 내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설치를 통해 중국을 압박한다면, 중국은 영유권 분쟁지역에서 일정 수준의 도발행위를 통해 미국과 일본을 자극하고 있다.

대외정책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유소작위(有所作爲)’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와 관영 신화통신 등을 포함해 중국 대부분 매체는 연일 한국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닛케이)신문은 10일 중국의 순시선과 민간 어선이 센카쿠 열도 영해를 동시접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사태라고 보도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센카쿠 열도 접속수역에는 총 230척의 중국 어선과 중국 해경 선박 15척이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선박에는 기관포와 유사한 무기를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기간 중국은 일본과의 갈등지역인 동중국해 가스전에 레이더와 감시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중국이 가스전에 설치한 구조물 중 일본 정부가 ‘제 12기’라고 부르는 시설물에 이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국이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ㆍ필리핀명 칼라얀 군도ㆍ베트남명 쯔엉사군도)에는 군용기 격납고를 건설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그래픽=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중국이 최근 센카쿠 열도와 동중국해 일대에서 일본을 자극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강경노선을 시사한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의 개각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닛케이 신문은 익명의 중국 소식통을 인용, 중국이 일본이 최근 발표한 방위백서와 개각 인사에 불만을 품고 일본을 자극하고 나섰다고 분석했다. 아베 내각은 최근 신임 방위상으로 일본 집권여당인 자민당의 이나다 도모미(稻田 朋美) 정조회장을 기용했다. 이에 중국 국방부는 지난 5일 이나다 방위상이 난징대학살 당시 일본 장교 2명이 ‘목베기 경쟁’을 부인한 것에 대해“역사를 부정하면 더이상 일본의 미래는 없다”라고 반발했다. 이어 이나다에 대해 “침략의 역사를 미화하고 싶은 것뿐이다”라며 “국제질서에 도전하고 군국주의를 부활시키려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중국은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인민일보는 3일 박근혜 대통령을 언급하며 “역내 안정을 깨뜨리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주변 대국의 안보 이익을 훼손했다”라고 주장했다. 국영매체인 인민일보는 사실상 공산당 최고지도부를 대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청와대가 7일 별도의 입장 발표문을 내 ‘사드배치 결정이 북한 도발의 원인’이라는 중국 관영 매체 주장에 대해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장수 주중 대사는 8일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에게 사드배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달 헤이그 소재 국제분쟁상설중재기구(PAC)에서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판결을 받은 이후 제소국인 필리핀을 회유하는 행보를 밟고 있다.

공식적으로 필리핀 정부의 ‘남중국해 특사’인 피델 라모스 전 대통령은 9일 홍콩을 방문해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의지를 피력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이를 우호적으로 다뤘다.

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