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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D인터뷰]“한국의 디저트시장, 디자인과 감성 마케팅은 필수죠”
-CJ제일제당 쁘띠첼 MD 유정민 과장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과일이나 숭늉이 디저트로 인식되던 2000년. ‘쁘띠첼’은 과일젤리 제품을 출시하며 한국 최초의 디저트 브랜드로 탄생했다. 하지만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사업은 침체기를 맞았고, 2011년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다시 성장해 현재까지 연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쁘띠첼이 ‘아이들이 먹는 간식’에서 ‘2030여성들이 스타일리시하게 즐기는 디저트 브랜드’로 새단장을 하게 한 주인공은 바로 유정민(34) 과장이다.

유 과장은 입사 후 냉동식품 마케팅과 레토르뜨 식품을 하다가 쁘띠첼 브랜드를 맡았다. 경영 및 광고홍보 전공자로 디저트 제품 자체 개발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제품에 대한 가치를 전달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잘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2009년부터 CJ제일제당 쁘띠첼 MD를 맡아 당시 200억원이었던 매출을 지난해 1000억원 대로 키웠다. 


“타깃층을 2030 직장 여성으로 확대했고, ‘젤리 중심’이었던 쁘띠첼을 과일 젤리가 아닌 ‘디저트 브랜드’로 재정비했죠. ‘과일하나’를 ‘워터젤리’로 바꿨고, ‘요거빅’을 ‘요거젤리’로 브랜드를 변경했어요. 제품 포트폴리오도 젤리 위주에서 스윗푸딩, 냉장디저트인 스윗롤, 에끌레어까지 넓혔습니다.”

그가 쁘띠첼 브랜드 담당이 됐던 당시 디저트 문화는 커피전문점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면서, 커피의 보완제로 디저트를 도입하던 때다. 추가적인 수익을 위해 커피 이외의 디저트를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디저트 문화가 서서히 형성되고 있었다. 유 과장은 2012년 ‘디저트 심리학’이라는 캠페인을 진행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아이들 간식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20대 직장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를 했어요. ‘디저트는 기분으로 먹는 음식’이라는 콘셉이었죠. 이를 계기로 쁘띠첼이 직장 여성들의 스타일리시한 디저트로 탈바꿈하기 시작했죠.”

실제로 이 광고를 진행한 뒤 기존 260억원이었던 매출은 360억원 규모로 올랐다. 이듬해 그는 ‘스윗푸딩’을 론칭했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고객센터에 “제품이 어디 있느냐”는 문의가 빗발쳤다. 스윗푸딩은 석달 만에 한달 매출 20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냉장 롤케익 ‘스윗롤’을 개발해, 냉장 디저트로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스윗롤은 지난해 연 매출 7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출시한 ‘에끌레어’는 두번째 냉장 디저트 제품으로, 설비투자 비용만 70억원에 달한다.

그는 “전에 없던 새로운 카테고리 사업을 하다보니 푸딩이나 롤케익, 에끌레어를 출시할 때 새롭게 사업장을 짓고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는 등 내부적인 역량이 축적된 것이 없어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아직 시장의 수요를 파악하지 못한 채 신제품을 내다보니, 어떤 반응이 있을지도 알기가 어렵고 내부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유 과장은 한국의 디저트 문화 트렌드를 쫓기 위해 일본의 시장을 많이 참고하고 있다. 디저트 문화가 상당히 발달한 일본의 제품 및 자료조사는 필수다.

“한국인들은 굉장히 새로운 디저트에 대한 니즈가 있어요. 시각적인 만족감도 높고, 여성들의 눈높이가 높아 맛도 중요하지만 시각과 감성적인 부분에 대한 기대가 커요. 디자인이나 감성적인 마케팅을 병행하지 않으면 디저트가 성공하기 쉽지 않은 구조에요. 1~2년에 한번 꼴로 신제품을 내고 있는데, 앞으로는 ‘생활 속에서 디저트를 먹는 문화’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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