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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는 기본 이젠 스마트폰까지… 디스플레이 시장 ‘OLED 시대’
디스플레이 시장에 지각 변동이 본격화 되고 있다. 그간 대세였던 액정표시장치(LCD)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빠르게 대체하면서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중소형 OLED에 특화된 삼성과, TV 등 대화면 OLED에 집중투자한 LG가 향후 OLED 시대를 양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중소형 OLED 시장은 오는 2019년 LCD 디스플레이를 처음으로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 중소형 OLED 패널 매출은 111억달러였고, LCD 패널 매출은 287억달러였다. 불과 4년 사이에 중소형 패널 시장에서 OLED 패널 매출이 LCD 패널 매출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다.

OLED 패널 시장의 빠른 확대는 제조 원가 인하 요인이 크다. IHS는 올해 1분기 5인치 풀HD OLED 패널의 제조 원가가 14달러30센트(1만5930원)라고 분석했다. 같은 크기의 LCD 패널이 14달러60센트(1만6260원)인 것과 비교하면 가격 역전이 발생한 것이다.

현재 중소형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은 97%를 넘어선다. 최근 중국의 신흥 스마트폰 제조업체 오포, 비보가 OLED를 적용한 제품을 꺼내놨고, 내년에 출시될 아이폰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OLED 패널이 공급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패널 1억장 생산을 달성할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CD로 수익을 창출해 OLED 투자를 늘리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파주 사업장에 1조9900억원을 투자해 중소형 POLED 패널 생산 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구미 공장에도 1조3600억원을 들여 POLED 패널 생산 라인을 만든다.

현재 1만4000장 규모의 POLED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파주에 건설 중인 P10 공장이 완공되는 2018년부터는 POLED 기반의 접히는 스마트폰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가 LCD에서 수익을 내게 된 것은 삼성이 LCD 사업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손을 뗀 덕분이 크다.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사업 철수가 LCD 공급 과잉 해소로 이어졌고, 덕분에 LCD패널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LG디스플레이의 영업 이익도 늘어나게 됐다는 설명이다.

TV 등에 사용되는 대형 OLED 시장 전망도 밝다. IHS는 2013년 OLED TV 첫 출시 이후 202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178.8%에 달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선제적 투자로 생산량을 늘려잡은 LG디스플레이가 향후 대형 OLED 패널 시장 강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OLED 세트 제작 업체들이 늘어나는 것도 우호적 환경으로 해석된다. 지난해에는 중국 창흥 캉자와 일본의 파나소닉이 OLED 연합군에 합류했고, 올해 말까지는 네덜란드 필립스와 덴마크 뱅엔올룹슨, 터키 베스털 등도 OLED TV 제작에 동참할 전망이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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