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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韓·中 중심으로 재편중
재팬디스플레이 자금난 휘청


샤프가 중국 자본에게 넘어간데 이어, 재팬디스플레이(JDI)도 자금난에 빠졌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를 위한 자금을 정부와 금융기관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업계에서는 JDI의 위기가 단기적으로는 디스플레이 가격 반등에 또 다른 촉매가 되며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OLED 시장에서도 국내 업체들의 독주를 한층 강화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9일 일본 지지통신 및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업체 JDI가 관민펀드 일본산업혁신기구(INCJ)에 긴급 금융지원을 요청했지만 사실상 거절당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선두주자로 나섰던 도시바와 소니, 히타치 등이 한국 및 대만 업체들과 개별 경쟁에서 밀리자, 4년전 LCD 부분을 따로 모아 재조립한 반민반관 성격의 업체다. 최근 샤프가 중국 자본에 인수되면서 이제 사실상 유일한 일본계 디스플레이 업체로 자리매김 했다.

이 같은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일본 금융기관과 정부가 추가 자금 지원에 난색을 표한 것은 ‘경쟁력’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JDI는 최대주주인 INCJ의 보증을 바탕으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수 천억원 대 자금을 추가 차입, OLED 양산 투자에 나설 계획이였다. 하지만 INCJ는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며 추가 자금지원에 난색을 표했다.

스마트폰 및 태블릿 용 소형 시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99%에 가까운 시장 장악력을 자랑하고, 또 TV용 대형 제품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한 발 앞서 TV 제조사들과 긴말한 제휴를 맺고 시장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는 가운데 한 발 늦게 시장에 뛰어드는 현실에 대한 회의감이다. 여기에 중국 및 대만 업체들이 내년 애플 아이폰 신제품과 관련, OLED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붇고 있는 것 또한 JDI의 불확실성을 더 크게 만들고 있다.

애플의 실적 부진이 LCD 패널 수요 감소로 이어지며, JDI의 실적을 최악의 상황으로 이끌고 있는 지금의 분위기도 문제다. JDI는 올 2분기 연결결산 실적과 관련. 당초 10억엔 흑자를 예상했지만, 최근 35억엔 적자로 바꿔 발표했다. 기대했던 최대 매출처 애플이 아이폰 판매량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생긴 문제다. 애플은 JDI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최대 매출처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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