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단독]中 사드 보복…‘中 서부 한류 확산 프로젝트’ 급제동
[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중국 서부 지역을 한류 확산을 위한 전진 기지로 구축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글로벌 한류 프로젝트에 적신호가 켜졌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DDㆍ사드)체계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확산되고 있는 중국 정부 내 반발 기류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9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2박3일의 일정으로 중국 충칭시 문화산업투자그룹유한공사(문투그룹)와 한류융복합공간, 한중문화페스티벌 개최 등을 협의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들은 왕레이 중한문화산업촉진센터 총경리 등 충칭시로부터 관방(정부)간 행사 추진과 관련해 부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중국 서부 지역을 한류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육성하려는 우리 정부의 계획에 적잖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콘텐츠진흥원의 상하이 방문은 지난해 12월 문투그룹과 체결한 양국 콘텐츠 진흥 협력 양해각서(MOU)의 후속 조치를 논의를 위한 것이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콘텐츠진흥원은 충칭에 대표처(대표사무소)를 설치하고 매년 1회 충칭시와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돼 있다. 진흥원은 충칭시에 문을 여는 대표사무소와 비즈니스 센터를 계기로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내륙 거점 도시인 충칭을 한류 전진 기지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충칭시가 이번에 최근 사드 배치 문제를 들어 민간 교류는 진행하되 정부 차원의 행사인 대표사무소와 비즈니스 센터 설립은 ‘보류‘하자는 입장을 진흥원에 전달하면서 이 같은 우리 정부의 전략은 당분간 차질이 예상된다.

충칭시는 중국 외교부 등록을 위해서는 공산당 선전부의 협조가 필요한 데 현재로서는 어려움이 존재한다며 사업 추진에 난색을 표명했다.

시는 그러면서 사드 문제 등 최근 일련의 사태 추이를 관망하면서 일단 다른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9월 중 최종 결정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어 한중문화페스티벌과 K-팝 쇼케이스를 연계한 행사도 정부는 개입하지 말고 기업 위주로 진행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오는 11월로 예정된 대표 사무소 설치와 비즈니스 센터 설립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충칭시가 한국 연예인들을 초청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중간 역할은 하겠다고 했지만 이 또한 사드 문제로 인한 중국 정부의 기류를 감안할 때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사드 문제로 중국 정부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10월 중순까지는 올해 배정된 예산 전용 등을 위한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bons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