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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리부와 비교해 SM6 시승해보니...화끈한 말리부 VS 섬세한 SM6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말리부 1.5터보를 시승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SM6 1.6터보를 타보니 자연스럽게 운전 내내 말리부와 SM6를 비교하게 됐다. 차체 크기나 엔진 성능 면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비슷한 면이 더 많아서 두 모델은 자웅을 다투는 관계로 볼 수 있다.

둘 다 터보엔진을 탑재했지만 터보 본연의 감성이 더 짙었던 쪽은 말리부였다. 말리부는 길고 높은 차체와 함께 토크의 힘이 부각된 미국 세단 특유의 선굵은 매력이 눈에 띄었다. 실제 시승했을 때 예상했던 1.5리터 엔진의 힘보다 훨씬 더 가속력이 높았다.

낮은 회전구간에서도 터보차저가 위력을 발하면서 저속에서 중속 이상으로 올라갈 때 순간가속력에 의한 추진력을 경험할 수 있었다. 터보차저의 매력은 고속보다 시속 100㎞ 이하에서 더 자주 느껴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보다 비교적 교통량이 적은 도심구간이나 외곽도로를 달릴 때 더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SM6는 터보차저의 파워가 몸에 전달되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약했다. 주행 자체적인 즐거움만 놓고 본다면 SM6보다는 말리부가 더 앞선다는 느낌을 받았다. SM6의 터보는 무난한 편이었다. 언덕에서 가속페달을 한 번 더 밟았을 때 적당한 수준 만큼만 치고 올라가는 정도였지 말리부처럼 저회전 구간에서도 터보의 화끈함을 자주 맛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제원 상으로는 SM6가 우위에 있다. SM6 1.6터보 최대출력은 190hp, 최대토크는 26.5kg.m로 말리부 1.5터보 최대출력 164~166hp, 최대토크 25.5kg.m보다 높다. 


SM6 주행에서 특이했던 점은 시속 20km 이하에서 브레이크를 밟지도 않았는데 마치 인위적으로 엔진브레이크를 잡아주는 것처럼 속도가 감속되는 느낌이 강했다. 자동 7단 변속 방식인데 저속에서 변속이 더욱 민감하게 느껴졌다.

말리부는 핸들 조작에서 묵직함이 약간 떨어져 저속에서 가볍다는 인상이 강했는데 SM6는 말리부에 비해서는 핸들이 묵직해 보다 무게감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말리부에서 경험하지 못한 SM6의 매력은 섬세함이었다. 이 중 스포츠, 컴포트, 에코 등의 테마에 따라 디스플레이, 계기반 등의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지는 멀티센스가 쓰면 쓸수록 다양한 재미를 안겼다.

SM6는 전고가 낮아 착점 역시 상대적으로 내려간 편이다. 이에 시트에 앉는 포지션만 놓고 보면 스포츠 모드가 제일 잘 부합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rpm 바늘이 다른 모드에서 보이지 않는 반면 스포츠 모드에서만 나와 보다 스포츠 주행 감성을 자극했다. 


에코모드에서는 일종의 연비주행 가이드처럼 가속페달을 적절히 밟도록 유도하는 구간이 계기반에 보여져 이를 보면서 운전하면 보다 연료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 운전을 마치고 엔진을 정지시키면 에코코칭 정보가 화면으로 보여졌다. 여기에는 가속효율, 예측운전 점수 및 절약주행거리가 어느 정도인지도 나타났다.

말리부는 HUD가 없는데 SM6에는 윈드실드가 아니라 별도 장착된 디스플레이에 보여졌다. 처음에는 크기가 작아서 불편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방에 과속방지턱이 있다는 정보나 앞차와의 간격까지 세세하게 나올 정도로 다양한 운전정보가 제공돼 편리했다.

ACC 기능이 탑재돼 있지만 주행하다 완전히 멈추는 기존 ACC와는 달랐다. 일단 최저 기준 속도 시속 30km 이상에서만 작동됐고, ACC가 가동되다 시속 40km 이하나 160km 이상이면 일시 정지돼 ACC의 기능이 제한적이었다. 또 다른 모델의 경우 ACC 버튼이 핸들에 있는데 SM6에는 센터콘솔에 있어 주행하면서 즉각 사용하기에는 위치가 불편했다.

파노라마 썬루프도 여러 단계가 나눠져 동작되도록 설계돼 독특했다. 조그를 돌리며 작동하는 방식이었는데 1열 까지 커버만 여는 것부터 2열까지 커버, 유리문까지 다 여는 것 등 총 4단계에서 선택할 수 있었다.

SM6 총 시승거리는 200km 정도 됐고 연비는 11.1km/l로 나왔다 절약 주행거리는 55km였다. 이는 말리부로 150km 시승한 후 기록된 8.4km/l보다 높게 나왔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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