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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코올 간질환자, 남성이 여성보다 6배 이상 많아
- 2015년 진료인원 13만명 중 50대 이상이 64.4% 차지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알코올 간질환으로 병원 진료를 받는 남성 환자가 여성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60%를 넘어 고령층에서 질환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진료 받은 인원은 12만7000명이었다. 이 중 남성은 11만 명, 여성은 1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의 진료인원 차이는 2010년 10만9000명에서 2015년 9만3000명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6.4배로 나타났다.

[표]성별 진료 현황

연령별로 보면 50대(4만2012명, 33.0%)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60대 이상(3만9894명, 31.4%), 40대(2만8313명, 22.3%), 30대(1만2992명, 10.2%)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진료인원이 증가했고, 50대 이상이 전체 진료인원의 64.4%를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천균 교수는 “(50대 이상에서 환자가 많은 것은) 정신적ㆍ사회적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40대부터 과다한 음주가 10년 이상 지속됐기 때문”이라며 “금주 등 적절한 조절이 필요한 상태에서도 개인적ㆍ사회적 영향으로 음주를 지속함에 따라 60대 이후로도 여전히 환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과다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간질환으로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구분된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과도한 음주가 원인이 돼 발생한다. 음주량은 유전적인 차이, 남녀 성별, 만성 간질환 여부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성인 남성은 매일 40~80g(소주로는 240~480㎖), 여성은 매일 20g을 초과해 마실 때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여성은 남성보다 적은 양의 음주로도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주이다. 금주 이외에 치료적으로 효과적인 약제는 없다.

이 교수는 “알코올성 간질환의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주와 절주”라며 “알코올성 지방간은 대부분 가역적으로 음주를 중단하면 4~6주 내에 정상으로 돌아오며, 알코올성 간염도 음주를 중단하거나 적게 마시면 생존율이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간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되면 비가역적인 손상으로 인해 간경변증으로 진행돼 회복이 어렵게 된다.

영양 관리도 중요하다. 영양상태가 좋지 않으면 음주로 인한 간손상이 더 심해진다. 심한 알코올성 간염 환자에서 감염은 가장 흔한 사인 중 하나이다.

만성 음주력이 있는 환자는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감소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심한 알코올성 간염 환자는 근육위축이 발생할 수 있어 간단한 운동으로 근육을 단련할 필요가 있다.

이 교수는 “알코올 의존 환자의 상당수가 정서장애를 동반하는데, 특히 우울증이 동반된 경우가 많고 반사회적 인격장애와 강박장애가 많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며 “알코올성 간질환의 발생 뿐 아니라 치료적인 측면에서도 알코올 의존 요인으로서의 정신과적 질환이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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