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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여름 최고 피서지…정글? 아니면 보물섬?
뮤지컬 ‘정글북’ 과 연극 ‘보물섬’
가족극 두 편 이달 말까지 공연



아동극이라고 꼭 만화 캐릭터만 있으란 법은 없다. 올 여름 공연되고 있는 두 편의 아동극은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온 가족이 함께 볼 만한 ‘가족극’을 표방하고 있다. 뮤지컬 ‘정글북’(~8월 28일, 유니버설아트센터)과 연극 ‘보물섬’(~8월 28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이다.

각각 동명의 명작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두 작품은 그동안 아동극 혹은 가족극에 대한 편견을 깼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극을 위해 수준 높은 노래들을 직접 작곡했고, 섬세하고 실감나게 무대를 꾸몄으며, 배우들은 아동극 특유의 과장된 연기와 몸짓이 아닌 정극 연기를 펼친다. ‘정글의 법칙’과 ‘바다의 법칙’에 눈을 뜨며 한단계 성장하는 정글북과 보물섬의 소년 이야기는 교훈적인 메시지도 함께 담고 있다. 



▶디즈니 명곡 못지않은 ‘정글북’의 명곡들=‘정글북’은 ‘난타’ 프로듀서 송승환이 이끄는 PMC네트웍스 작품이다. 무엇보다도 뮤지컬 넘버들이 수준급이다.

뮤지컬 ‘프리실라’, ‘캣츠’의 한정림 음악감독이 작곡한 정글북의 곡들은 당장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시작과 끝에 들려주는 메인 테마곡은 원작 영화의 대표곡이자 킹루이가 부르는 ‘I wanna be like You’ 만큼이나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열대밀림을 배경으로 한 무대세트나 늑대, 뱀, 코끼리 등 12종의 동물 분장 연출도 섬세하다. 특히 ‘정글북’에서는 노래와 춤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진짜 ‘뮤지컬 배우’들의 땀방울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라이브 밴드 연주로 생생함 더한 ‘보물섬’=예술의전당이 자체 제작한 ‘보물섬’은 연극이라 하기엔 노래 비중이 꽤 크다. 9명의 배우들이 역할을 번갈아 연기하는 가운데, 기타, 베이스, 건반, 드럼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의 라이브 연주에 맞춰 노래도 부른다. 록 밴드 기타리스트이자 ‘원이 엄마’, ‘코카서스 백묵원’ 등 연극 음악을 주로 만들어 온 작곡가 옴브레(가명)의 음악은 오히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좋아할 만하다. 연출은 연극 ‘정글북(The Jungle Book)’,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등을 연출했던 극단 여행자의 이대웅 씨가 맡았다.

34회의 에피소드로 2년간 연재됐던 소설을 압축시키다보니 내용 전개가 다소 혼돈스러운 점이 있지만, 항해를 계속하며 벌어지는 해적들의 반란과 쫓고 쫓기는 과정은 끝까지 흥미진진하다. 인터미션 없이 2시간 가까이 이어지는데도 공연 내내 객석의 집중도도 높은 편이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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