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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편결제 서비스 개성시대…母를 보면 보인다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서울에서 홀로 생활하는 직장인 A씨는 B사에서 선보인 간편결제 서비스 덕분에 일상 생활 속 보다 나아진 편의성을 만끽하고 있다. 그 이유는 B사가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 실생활에 필요한 계열사를 두루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B사의 간편결제 서비스 역시 해당 계열사들을 가맹점으로 확보하고 있어 각각의 가맹점을 이용하며 차곡차곡 쌓아온 포인트를 선불 결제 수단으로 전환해 사용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간단한 저녁거리를 사러 편의점으로 향하는 A씨, 그의 손에는 지갑 대신 스마트폰이 들려 있다. B사의 간편결제 서비스만 있으면 결제는 물론, 할인까지 받을 수 있어 1석 3조.

IT업계를 비롯해 유통, 통신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에서 ‘페이’ 브랜드를 출시하며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은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비스간 뚜렷한 차별점이 없어 고객들의 아쉬움이 컸던 반면, 최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기 위한 간편결제 서비스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모기업에 따라 다양한 움직임들이 눈길을 끌고 있는데, 이는 이미 검증된 바 있는 모기업의 노하우를 활용해 독자적인 영역을 확고히 하려는 것이다. 또한, 모기업이 확보하고 있는 충성 고객들까지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어 춘추전국시대 속 앞서나가야 하는 간편결제 서비스에게는 여러모로 이득인 셈이다.

이에, 간편결제 시스템은 단순 결제 기능에서 벗어나 유통, 포털, 문화콘텐츠 등 모기업의 특성을 기반으로 특화된 자신만의 영역 구축을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신세계그룹에서 출시한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는 결제부터 쿠폰 자동 적용, 포인트 적립, 현금영수증 발급, 주차정산까지 바코드 스캔 한번으로 가능한 유통업계 1위의 토탈 결제 서비스다.

SSG페이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SSG닷컴, 스타벅스 등 고객의 일상 가까이에 있는 3000여개의 온ㆍ오프라인 가맹점을 기반으로 고객들의 일상 깊숙이 다가서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가진 자산인 폭넓은 유통 채널인 3000여 개 온ㆍ오프라인 가맹점을 기반으로 고객들의 일상에 스며들며 쇼핑은 물론, 금융, 생활편의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서비스 하나 하나에도 꼼꼼함이 묻어난다. 잔돈 충전서비스는 SSG페이 가맹점에서 현금 결제 후 발생하는 잔돈을 고객이 원하는 경우 SSG머니로 충전해 적립할 수 있다.

최근에는 종이 쿠폰과 모바일 쿠폰에 이은 ‘3세대 쿠폰’ 서비스인 ‘쿠폰 자동 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예를 들어, 이마트 앱에서 쿠폰을 다운받은 사용자가 이마트에서 SSG페이로 결제하면 다운받은 쿠폰을 결제와 동시에 적용을 받을 수 있어 별도의 쿠폰을 제시할 필요가 없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네이버에서 출시한 네이버페이도 네이버의 검색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막강한 검색 서비스 역량을 기반으로 한 네이버쇼핑에서 기존의 네이버 회원이 아이디 하나로 상품 검색과 결제, 환불까지 한번에 이용할 수 있어 제품검색-주문-결제 등으로 구성된 수직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처럼, 네이버페이는 모기업인 네이버의 검색 서비스를 기반으로 내세워 총 9만 5000여개 가맹점을 확보했다. 또한,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중소형 쇼핑몰의 거래액과 모바일 비중 확대에 기여,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중소형 쇼핑몰을 중심으로 매년 거래액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4월 SK플래닛에서 출시한 시럽페이는 오픈마켓 11번가 등 SK계열의 쇼핑채널에서 사용 가능한 웹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다. 시럽페이는 ‘가장 간편하고 안전한 웹기반 결제’를 목표로, 어떠한 추가 설치가 필요 없는 기술적 지원, 자체적으로 축적해온 보안 기술 및 쇼핑채널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쇼핑 환경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11번가에서 한번에 쿠폰사용, 제휴할인, 포인트 사용 등을 적용해 결제할 수 있는 ‘시럽 페이 원 클릭(One Click)’ 복합결제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지문인식을 통한 결제, 머신러닝 등의 보안기술 도입 및 국내 4000여건의 특허를 기반으로 H몰, 예스24, CJ몰 등의 외부 제휴 쇼핑몰에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여 웹기반의 가장 편리한 간편결제로써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출시한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는 계열사인 티켓링크, 벅스를 중심으로 공연ㆍ음악ㆍ스포츠 등 문화 콘텐츠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와 달리 공연 예매 사이트인 티켓링크와 음악포털 벅스라는 특화된 사업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부터 티켓링크와 벅스의 ID를 페이코로 통합하였다. 이와 함께 서비스간 혜택을 제공하는 크로스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자사 서비스인 티켓링크, 벅스 외에 주 사업 영역인 게임에도 페이코 결제 시스템을 도입시키고 통합ID를 통합 원스톱 결제로 문화 콘텐츠 부분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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