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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 탐사 빗장 열렸다…美 ‘문 익스프레스’ 내년에 민간기업으론 처음으로 달 탐사…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내년에 민간기업의 달 탐사 시대가 열린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창업기업) ‘문 익스프레스’(Moon Express)의 달 탐사를 승인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그간 미국, 구소련, 중국 등 3개국이 정부차원에서 달 탐사 프로그램을 운영했었지만, 민간 영역에서 달 탐사에 도전하는 것은 ‘문 익스프레스’가 처음이다. 달 탐사 시대에 또 다른 이정표가 세워지는 셈이다.

지난 2010년 실리콘밸리 기업가인 나빈 제인과 국제우주대학 설립자인 보브 리처즈, 우주 전문가 바니 펠 등이 공동 설립한 문 익스프레스는 원래 로봇을 이용한 과학 탐사에 목표를 뒀다가 상업적인 영역으로 범위를 넓혔다.

민간기업의 달 탐사는 전례가 없다 보니 승인 과정도 복잡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문 익스프레스는 지난 4월 8일 FAA에 달 탐사 신청서를 냈다. FAA는 미국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항공우주국(NASA), 해양대기관리국(NOAA), 연방통신위원회(FCC) 등 여러 기관의 논의와 승인을 거쳐 이날 문 익스프레스의 지구 궤도 밖 탐사를 허락했다.

문 익스프레스는 내년 안으로 또 다른 스타트업인 로켓 랩이 제작한 로켓에 로봇을 탑재한 무게 9㎏짜리 MX-1 착륙선을 실어 보내 2주간 달을 탐사할 예정이다.

이로써 문 익스프레스는 구글의 달 탐사 경연대회인 ‘구글 루나 X 프라이즈’에 걸린 1등 상금을 따낼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구글 루나 X 프라이즈는 민간의 힘으로 달 탐사 로봇 개발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출범했다.

로봇을 달 표면에 착륙시켜 최소 500m 이상 이동하면서 고화질 동영상을 찍은 뒤 이를 지구로 가장 먼저 전송하는 팀이 1등 상금 2000만 달러(약 223억6000만원)를 받는다. 2위 팀에 500만 달러, 탐사 사상 깜짝 놀랄만한 결과물을 낸 팀에 보너스 500만 달러가 돌아가 전체 상금 규모는 3000만 달러에 달한다.

현재 16개 팀이 경연 중에 있으며, 문 익스프레스는 이날 정부 승인을 발판 삼아 다른 경쟁자들보다 상금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서게 됐다.

문 익스프레스의 공동설립자인 제인은 “우리에게 하늘은 한계점이 아닌 아닌 도약대”라면서 “정부의 달 탐사 승인은 인류사에서 또 다른 거대한 약진”이라고 반색했다.

제인의 동료인 리처즈 역시 “이정표를 세웠을 뿐만 아니라 전체 상업용 우주 산업을 위한 문턱을 하나 넘었다”면서 “상금 획득보다도 이번 탐사에 성공해 2020년까지 탐사 임무를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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