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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 협상, 내년에도 시작 못 할 수 있다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영국과 유럽연합(EU)와의 브렉시트 공식 협상이 2017년에도 시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도 준비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 내년 각국에 선거가 줄줄이 있어 협상이 주요 화두가 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와 영국 양쪽 진영 모두에서 2017년 가을이나 2018년까지 공식 협상이 시작되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협상과 관계있는 한 EU인사는 “우리는 잠재적인 대답은 고사하고, 아직 풀어야 할 문제들이 무엇인지도 모두 규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2017년에 많은 것이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선 협상 조건을 주도적으로 제시해야 할 영국에서 원하는 것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는 데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정부에서 요구 사항의 밑그림을 그린다고 해도 의회가 그 내용뿐만 아니라 협상 시작 시점에도 동의해야 한다.

갓 취임한 테리사 메이 총리도 브렉시트 협상 외 국정 운영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만큼 할 일이 많다. 특히 10월 보수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우선 국정 운영 청사진을 마련하는 것이 메이 총리의 우선순위일 수 있다.

2017년 EU 회원국들이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브렉시트 협상 시작에 부담 요인이다. 선거에 신경 써야 하는 지도자들이 협상에 집중하지 못해 영국에 불리할 수 있다. 네덜란드 총선이 내년 3월 예정돼 있고, 4월에는 프랑스 대통령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10월에는 독일 총선이 치러진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협상을 끝내야 하는 영국 입장에서는 공식 협상을 빨리 시작해 봐야 좋을 것이 없는 상황이다. 협상 시작 압박이 안팎에서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버티는 것이 상책일 수 있다. 현재 EU 규정상으로는 영국이 탈퇴 의사를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 협상 시작을 강제할 방법이 없다.

그러나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영국 내에서 브렉시트 지지 강경파가 비판 수위를 높일 수도 있고, EU 정치인들도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라 협상에 부정적 태도로 임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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