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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양계의 악당’ 동물성 포화지방 알고보면 오히려 건강에 도움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흔히 적색육ㆍ계란ㆍ낙농 제품 등에 풍부한 포화지방이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들 동물성 지방은 지난 40년간 영양계의 ‘악당’으로 통했다.

호주의 건강 전문 인터넷 매체인 ‘마이 바디+소울’은 30일 고기 등 동물성 식품을 즐겨 먹어 체중을 25㎏ 감량한 호주의 여성 영양학자 크리스틴 크로나우를 인용, “포화지방이 건강에 이로울 수 있으며 만성 피로ㆍ과민성 대장증후군ㆍ인슐린 저항성ㆍ저혈당 등의 예방에 포화지방이 도움이 된다”고 보도했다. 


크로나우씨는 ‘지방 혁명’과 ‘지방으로 돌아가기’란 책의 저자다. 그는 건강에 부담을 주는 것은 포화지방이 아니라 설탕ㆍ탄수화물의 과다 섭취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는 아침엔 버터로 요리한 계란 3∼4개(노른자 포함), 버터로 요리한 토마토ㆍ버섯, 점심엔 닭고기 다리와 버터로 요리한 채소, 저녁엔 버터로 요리한 닭고기, 저녁 이후엔 일반 우유를 넣은 핫초코를 즐긴다.

현재 호주는 물론 우리나라도 건강을 위해 포화지방의 섭취를 제한하라고 권장한다. 버터ㆍ크림 등 포화지방이 많은 식품 대신 식용유ㆍ스프레드ㆍ견과류 등 단일불포화지방이나 다가불포화지방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크로나우씨는 이런 일반적인 상식에 반하는 연구결과 두 가지를 소개했다. 하나는 미국 미네소타 주에서 수행된 심장 연구(1968∼73년)다. 다가불포화지방을 섭취한 환자에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떨어졌지만 사망률은 오히려 늘었다는 것이다. 식물성 식용유가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 탓으로 풀이됐다.

또 다른 하나는 1960년대 호주 NSW대학 연구진이 실시한 시드니 연구다. 이 연구에서도 포화지방을 덜 먹은 사람이 많이 먹은 사람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았지만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은 더 많았다.

크로나우는 “지방은 세포의 기능, 면역력 증강, 간 기능 개선 등을 돕는다”며 “지방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의 종류 별로 점수를 매겼다. 지방 전체에 대해선 ‘좋거나 더 좋거나 나쁘다’고 표현했다. 연어ㆍ정어리 등 등푸른 생선과 호두ㆍ브라질넛ㆍ씨앗류에 풍부한 다가불포화지방에 대해선 혈압을 낮추고 심장병ㆍ뇌졸중 위험을 낮춘다고 평가했다. 올리브유ㆍ아보카도ㆍ아몬드ㆍ견과류에 많이 든 단일불포화지방도 다가불포화지방처럼 혈중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심장병 발생 위험을 덜어준다고 했다.

하지만 식물성 식용유를 고체로 경화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트랜스 지방에 대해선 나쁜 점수를 줬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심장병ㆍ당뇨병 발생 위험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반면 소고기ㆍ돼지고기 등에 자연적으로 함유된 포화지방은 심장 건강에 나쁠 것이 없다는 것이 이 기사의 결론이다. 주 2∼3회 섭취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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