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전국 PC방 컴퓨터 7만대에 악성코드를 심어 다른 이의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사기도박을 벌인 일당이 적발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같은 혐의(사기·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빛 정보보호에 관한법률 위반 등)로 악성 프로그램 제작·판매업자 황모(42)씨 등 3명을 구속하고, 프로그램을 구매해 도박을 한 전모(32)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특정 PC방 관리업체의 관리자 계정을 탈취한 뒤 악성 프로그램을 각 PC방컴퓨터 서버에 유포하는 방법으로 작년 8월과 올해 5월 각각 4만여 대와 3만여 대의 컴퓨터를 감염시켜 ‘좀비’화 했다.
PC방 이용자가 컴퓨터에서 카드도박 게임을 실행할 경우, 자동으로 황씨 일당이 심어둔 악성코드가 실행되도록 해 게임 이용자들이 보는 화면이 황씨 일당에게도 보이는 식이다.
프로그램 제작자 오모(32)씨는 주범 황씨로부터 생활비 지원을 약속받고 김모(32)씨와 함께 상대방 화면을 볼수 있도록 하는 악성코드를 만들어 황씨와 다른 이들에게 팔아 2억3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올렸다.
이모(34)씨와 김모(34)씨는 오씨에게 매일 30만원을 주는 조건으로 이들에게서 프로그램을 구매했고, 이를 다시 인터넷 카드 도박꾼들에게 매일 40만∼50만원을 받고서 재판매해 올해에만 수천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인터넷 카드 도박꾼 전모(32)씨 등 5명은 이 프로그램을 구입해 상대방의 패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수법으로 게임머니 5조원 상당을 가로챈 뒤 이를 환전해 5500만원 가량의 수익을, 환전상 김모(31)씨는 1억1000만원 가량의 수익을 각각 취했다.
피해를 입은 PC방은 주로 호남 지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피해를 입은 다른 PC방이 있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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