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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러의 프랜차이즈화…“모든 사람의 과격화가 최근의 트렌드”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24일(현지시간) 밤 독일 바이에른주 뉘른베르크 인근 안스바흐의 한 식당에서 폭발이 발생해 최소 1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로이틀링겐에선 시리아 출신 난민이 흉기를 휘둘러 여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바이에른주 통근 열차 도끼 난동, 뮌헨 패스트푸드점에서의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 등에 이은 광기의 테러다.

프랑스와 벨기에에 이어 독일마저 테러에 흔들리고 있다. 지난 한 달 사이 미국, 유럽, 중동, 아시아 등 세계 전역에서 테러단체와 과격주의자들에 의한 불특정다수 공격만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모든 사람의 과격화가 일종의 트랜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러의 프랜차이즈화가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미 포린폴리시와 보스턴 헤럴드 등은 24일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과격주의 성향을 지향하는 ‘외로운 늑대’(Lonely wolf)들에 의한 테러 프랜차이즈화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일주일 사이 발생한 테러들은 IS가 직접 가담하거나 계획한 테러였다기 보다는 IS를 추종하는 과격주의자거나 정신질환자에 의해 발생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바스티유의 날을 비극의 날로 만든 ‘니스 트럭테러’도 외로운 늑대의 소행이었으며, 미국을 충격에 빠트린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도 IS를 추종하는 과격주의자에 의한 횡포였다.

문제는 ‘분노’가 테러라는 극단적인 현상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라파엘로 판투치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국제안보연구 국장은 “기존 테러의 개념은 무너졌다”며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며 분노조절 문제를 겪고 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한 테러가 눈에 띄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니스 테러는 정신불안이 심한 튀니지계 니스 거주자, 독일 도끼 만행은 아프가니스탄계 10대 극단주의자, 뮌헨 총기난사는 7년 간 따돌림을 당하며 과거 총기난사 사건들을 연구한 이란계 독일인에 의해 발생했다. WSJ에 한 유럽 안보관리는 “모든 사람의 과격화”가 최근 트렌드라며 “어떻게 막아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위구르족 114명이 IS에 가담한 사실이 알려졌다. 위구르 족은 지난해 태국 방콕에 테러를 일으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125명이 부상을 입게 했다. 지난 5월 중국 위구르족 3명이 중국 시안서 버스 방화 테러를 일으켜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필리핀에서는 24일 IS 추종자 14명이 말레이 경찰 수뇌부를 겨냥한 폭탄테러를 기도했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필리핀의 ‘아부사야프’는 필리핀 내 테러단체이다. 세계 곳곳에 테러의 불씨가 퍼져있는 것이다.

관광명소뿐만 아니라 프랑스 ‘바스티유의 날’ 등 축제의 날을 노린 테러리스트 공격은 휴가 시즌이면 유럽을 찾던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 해외를 돌아다니며 관광을 즐겼던 휴가 문화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테러의 프랜차이즈화의 특징은 안전지대가 없다. 지난해 발생한 프랑스 파리 테러 사태와 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 테러로 유럽이 테러의 온상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이러한 선입견은 이달 초 방글라데시의 수도다카에서 발생한 레스토랑 테러 및 인질사태로 무너졌다.

국립외교원의 인남식 교수는 프랑스 니스에서 발생한 테러에서 개방된 공간에서 일반 트럭이 무기로 사용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자동차 한 대와 운전 기술만 있으면 대량 살상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잠재적 지하디스트뿐만 아니라 염세주의에 사로잡힌 사회 부적응자도 얼마든지 모방 테러에 나설 수 있는 전례가 되었다”고 설파했다. 언제, 누가, 무엇으로 테러를 저지를지 종잡을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한편, IS는 최근 점령지역의 25%를 상실한 이후 외국 내 테러공격을 확산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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