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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서 범죄 주의보 ②] 바캉스 기분 망치는 용품ㆍ할인권 사기
휴가철 맞아 숙박권 등 할인권 사기 늘어나 경찰 단속 나서
지난달에만 티켓 사기 321건으로 인터넷 사기 유형 중 2위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이모(28·여) 씨는 얼마 전 즐겁게 휴가 계획을 세우다 기분만 상하는 경험을 했다. 급하게 정해진 휴가 일정에 워터파크 이용권을 구매하려 인터넷 중고 장터를 찾은 것이 화근이었다. 마침 이용권을 시중보다 싸게 판다는 판매자에게서 연락을 받은 이 씨는 별다른 확인 없이 돈을 먼저 송금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 휴가 일정이 다가왔지만, 판매자가 보냈다는 티켓은 오지 않았다. 급기야 판매자의 휴대전화 번호는 착신이 정지됐다. 결국, 이 씨는 휴가도 망치고 돈만 잃었다.

여름철 바캉스 사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바로 송금하지 말고 사기 피해 조회 등을 먼저 해보는 것이 좋다. [헤럴드경제DB]

이 씨의 경우처럼 휴가철을 맞아 각종 휴가철 용품과 할인권 사기가 늘고 있다. 피해자들은 즐거운 피서 계획을 세우다가 사기 피해에 계획 전체를 망치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경찰은 집중 단속에 나서기까지 했다.

최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휴가 관련 상품을 싸게 판다며 인터넷에 올리고 돈만 가로챈 전문 사기꾼 4명을 적발, 구속했다. 휴가철을 맞아 인터넷 개인 직거래 사기가 늘어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집중 단속에 나선 결과다. 경찰 관계자는 “휴가철이 가까워지면서 마음이 급한 피서객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며 “경찰도 집중 모니터링을 통해 인터넷 사기 예방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피의자 정모(28) 씨를 비롯한 사기범들은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중고 장터를 돌며 콘도 이용권 등을 시중가보다 싸게 판다며 구매 글을 올린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피해자는 대부분 휴가철을 앞두고 매진된 이용권을 구하려는 피서객들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4명이 4개월동안 저지른 범행에 대한 피해 금액만 3500만원에 달했다.

이처럼 여름철만 되면 각종 할인권을 싸게 판다고 속이는 인터넷 사기 범죄가 급증한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할인권을 이용한 인터넷 사기 피해 신고는 798건이 접수됐는데, 이 중 휴가철인 7~8월에 전체의 30%인 232건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올 여름도 예외는 아니다. 사기피해 제보 사이트인 ‘더치트’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동안 인터넷 사기 건수는 3369건으로 이 중 티켓 등 할인권 관련 사기 피해 신고건수는 321건이었다. 유형별로 따져도 휴대전화 사기 다음으로 가장 많은 피해 신고 건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사기 피해를 막으려면 인터넷 직거래할 때 우선 의심부터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인터넷 사기 대부분은 가격이 평소보다도 비싼 성수기에 할인권이라며 시중가보다 싼 값을 제시했다”며 “상식적으로 터무니없이 싼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 일단 의심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사기 피해 방지 애플리케이션인 ‘경찰청 사이버캅’을 이용해 거래 상대방을 조회해 피해를 예방할 수도 있다. 경찰에 등록되거나 피해 신고가 접수된 전화번호로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받으면 경고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거래 상대방의 계좌 번호가 인터넷 사기에 이용된 전력이 있는지 검색할 수도 있다.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에스크로 서비스’ 등 안전장치를 이용하는 것도 유용하다. 에스크로 서비스를 통해 돈을 송금하면 물건을 받아 확인할 때까지 거래금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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