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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서 범죄 주의보 ①] 몰카ㆍ빈집털이가 즐거운 휴가 망친다
몰카 범죄 3분의 1이 여름철 발생
빈집털이범 90%는 창문ㆍ발코니로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휴가지로 떠나는 시민들의 마음은 설렌다. 그러나 들뜬 이들의 마음을어둡게 만드는 걱정거리가 있다. 워터파크나 해수욕장에서 수영복 차림의 피서객을 찍는 몰카 범죄와 문단속이 허술한 상황을 노리는 빈집털이가 바로 그것. 이들 범죄는 휴가철이면 평소보다 급증해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8월 국내 한 워터파크 등에서 여자 샤워실을 동영상으로 찍은 일당이 붙잡혀 여성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이들은 2013년 7~8월 경기 용인 캐리비안베이 여자 샤워실에서 샤워를 하거나 옷을 갈아입는 여성들을 몰카로 찍어 인터넷에 유포했다. 

여름 휴가철에는 노출이 많아지면서 몰카 범죄도 기승을 부린다. 전체 몰카 범죄의 3분의 1이 여름철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이미지.

경찰청에 따르면 몰카 범죄는 2011년 1523건에 불과했지만 2015년 7523건으로 5배 가량 늘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하루 평균 20.88건의 몰카 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셈.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철에 몰카 범죄가 집중되고 있다. 월별 발생 건수를 살펴보면 ▷6월 771건(10.1%) ▷7월 1037건(13.6%) ▷8월 748건(9.8%)로 여름철에 전체 몰카 범죄의 3분의 1이 발생하고 있다.

기술의 발달은 몰카 범죄가 늘어나는 배경 중 하나다. 용산 전자상가나 을지로4가역 세운ㆍ대림상가에는 다양한 형태의 초소형 카메라가 팔리고 있다. 휴대폰 케이스 안 카드 주머니에 꼽는 신용카드형부터 단추, 벨트, 안경 등 악세서리형, 자동차 열쇠, 라이터 등 생활용품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초소형 카메라가 몰카 범죄자의 구매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제품은 전파인증만 받았다면 별다른 규제를 받지 않는다.

경찰은 몰카를 포함한 피서지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7~8월중 부산의 해운대ㆍ광안리해수욕장,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등 전국 91개 피서지에 여름경찰관서를 설치해 운영한다. 또 성범죄 전담팀을 꾸려 피서지에서 발생하는 몰카나 강제 추행 등 성범죄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통해 성범죄 가해자를 검거할 경우 신고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만큼 적극적인 신고로 몰카 등 피서지 성범죄를 근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몰카 등 성범죄뿐만이 아니다. 피서객들이 집을 비운 사이를 노리는 빈집털이도 문제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지난 12일 낮 시간대 아산 지역 주택가 빈집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A모 씨를 검거했다. A 씨는 지난 2월에도 같은 범행을 저질러 집행유예 처분을 받은뒤 일정한 주거지 없이 찜질방 등을 전전하며 생활하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휴가철빈집을 노려 이와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발생한 빈집털이 건수가 2741건에 달했다. 하루 평균 46건에 달하는 빈집털이 범죄가 발생하는 것. 이 중 절반 가량이 단독주택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여름 휴가철인 7~8월에는 평소보다 빈집털이 범죄가 20~30% 증가한다고 보고 있다. 장기간 집을 비우는 만큼 경계가 허술하고 쌓여있는 우편물 등으로 빈집임을 확인하기 쉽기 때문이다.

보안전문업체 에스원의 범죄예방연구소에 따르면 빈집털이범의 60%는 창문을, 30%는 발코니를 통해 침입했다. 제대로 잠그지 않은 창문으로 주로 침입한 것. 따라서 빈집털이를 예방하려면 외출 전 창문 등 열린 문이 없는지 한번 더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특히 부엌이나 화장실에 난 작은 창문을 잊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 고층 역시 옥상을 통해 침입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까운 경찰서나 지구대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창문열림경보기를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외부에서 창문을 열면 경보음이 발생한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휴가를 떠나기 전 신문이나 우유가 쌓이지 않도록 미리 배달소에 연락을 취하고 택배의 경우 경비실에 맡기도록 하는 등 빈집이라는 특징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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