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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철 열어놓은 베란다만 노린 아파트 절도범
49회 걸쳐 2억5000만원 상당 금품 훔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더운 여름날 열린 아파트 창문만 노려 절도를 저지른 전문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4년여 동안 훔친 금품만 2억5000만원에 달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아파트 단지를 돌며 빈집을 대상으로 상습적으로 절도를 저지른 혐의(상습야간주거침입절도)로 최모(50) 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환기를 위해 열어놓은 아파트 베란다를 노렸다. 2012년 9월부터 최근까지 최 씨는 서울 일대 아파트 단지를 돌며 베란다 창문이 열린 빈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치기 시작했다. 귀금속, 현금, 상품권 등 최 씨는 모두 49회에 걸쳐 2억5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아파트 CCTV 카메라에 찍힌 최 씨의 범행 장면. [사진제공=서울 영등포경찰서]

범행이 길어지면서 최 씨는 범행 대상을 찾으려고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최 씨는 하천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움직이며 대단지 아파트를 물색했다. 폐쇄회로(CC) TV 카메라에 걸릴 것을 우려해 최 씨는 평소에는 운동복을 입다 절도 직전에는 평상복으로 옷을 갈아입는 치밀함도 보였다.

그러나 빈집털이 신고를 받고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최 씨의 범행도 끝을 맞았다. 경찰은 동일 수법의 도난 사건을 분석해 같은 전과가 있던 최 씨를 추적했다. 경찰은 CCTV 분석 끝에 은신처에 숨어 있던 최 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최 씨는 4층 이하의 아파트 중에서 불이 꺼져 있고 베란다 창문이 열려 있는 집만 노렸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안이 양호한 아파트라 하더라도 외출할 때는 문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야간에도 될 수 있으면 전등이나 TV를 켜 놓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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