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내년 최저임금 6470원] 직장인 평균 점심값 6566원인데… 한시간 일해서 겨우 한끼해결 푸념
한달 근무하면 135만원
3인가족 생계비는 330만원
청년층 “비현실적” 목청



한 시간에 6470원. 지난 16일 노동자위원이 퇴장한 상황에서 최저임금위원회가 결정한 2017년 최저시급이다. 주4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135만2230원이다. 그러나 월 135만원은 여러 기준으로 살펴도 한달 생계비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저임금위원회가 제출한 2016년 미혼단신가구 생계비는 167만3803원이다. 2인 이상 가구 월 생계비 274만원, 3인이상 가구 월 생계비 330만원이다.

곽상신 워크인연구소 연구실장은 “2017년 최저임금은 최저임금위가 직접 내놓은 미혼단신노동자 생계비의 80% 수준에 불과하다”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가장의 경우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했다.

세부적으로 각종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현실적인 어려움은 나타난다. 지난해 6월 취업포털 사이트 ‘잡코리아’가 23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직장인 평균 점심값 설문 결과, 한끼 점심값은 6566원이다. 한 시간 일해도 점심 한끼 사먹기 힘들다. 사랑에도 돈이 든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발표한 2030대 커플의 1회 평균 데이트 비용은 5만5900원이다. 일주일에 1.9회 만난다. 두 사람이 나눠서 지불해도 한달에 24만원이다. 37시간을 꼬박 근무해야 한다.

아르바이트로 학업을 이어가는 대학생을 기준으로 해도 최저임금은 턱없이 부족하다. 대학생 1006명을 대상으로 대통령직속 청년위가 설문 조사한 결과 평균 월세는 42만원이다. 관리비 5만7000원은 별도다. 약 73시간, 열흘치 일당이 집세로 나간다.

또 4년대 대학교 연평균 등록금은 667만원으로 월 55만원이다. 식비, 교통비, 통신비 등은 약 38만원으로 조사됐다. 대학생이 서울에서 집세와 등록금, 생활비의 합인 143만원을 마련하는 것은 최저임금으론 불가능한 구조다.

미래를 위한 투자도 힘들다. 취업포털 사이트 ‘알바몬’이 15일 발표한 여름방학 평균 취업 준비 비용이 73만원이다. 알바노조 측은 “최저시급으로 삶을 유지해야 하는 젊은층은 아플때 병원을 가거나 스펙을 쌓기 위한 학원을 다닌다거나, 친구를 만난다거나 할 때 쓸 수 있는 여윳돈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생활비, 학비 마련을 위해 휴학 경험이 있는 청년은 17만명에 달하며 청년층 대출 연체는 폭증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