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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붙은 모바일 플랫폼 전쟁…몸 다는 카드사들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최근 카드업계에서 모바일 플랫폼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대리운전, 배달 등 각종 생활밀착형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자사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제공해 고객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 O2O 서비스란 오프라인으로 제공되는 상품ㆍ서비스를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방식이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하나ㆍKB국민카드를 시작으로 최근 우리ㆍ신한ㆍ롯데카드가 모바일 플랫폼(앱카드)을 통해 O2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도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고객별 맞춤형 O2O 서비스를 제시하는 모바일 플랫폼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8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6곳이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O2O 서비스에 뛰어든 셈이다.
사진제공=우리카드

이들 카드사는 대학등록금 결제(신한카드), 항공권 결제(롯데카드), 전기차 충전 결제(KB국민카드), 인테리어(우리카드), 날씨안내(하나카드) 등 독특한 O2O 서비스로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 제휴사 외에도 새로운 O2O 업체와의 제휴도 모색 중이다.

또 이들은 신한카드 ‘FAN’, 하나카드 ‘모비박스’, 롯데카드 ‘퀵 오더’ 등 별도의 네이밍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로 인식될 수 있도록 적잖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들은 시너지를 노리고 지주 차원의 지원도 받고 있다.

일례로 신한금융그룹은 최근 은행, 카드, 보험 등 7개 그룹사의 통합 포인트 서비스인 ‘FAN 클럽’을 출시하며 배우 김유정을 모델로 기용하고 TV 광고에 신경을 쓰고 있다. 신한카드도 수년 만에 배우 김지원을 모델로 선정했다. 신한카드 측은 FAN 클럽을 통해 다른 금융사 고객들도 O2O 서비스를 경험함으로써 FAN이라는 플랫폼에 대한 로열티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카드 FAN 앱 화면

이처럼 카드사들이 모바일 플랫폼 사업에 우후죽순 뛰어들고 있는 것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O2O 서비스가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기존 앱카드 플랫폼의 일부를 O2O 서비스 공간으로 내주고, 이를 통한 고객의 O2O 이용 과정에서 자사 카드 결제를 유도하는 것이 가능하다. 비교적 손쉽게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상품ㆍ서비스를 개발할 수도 있다.

아울러 카드사들이 잇따라 진출했던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이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SSG 페이 등 대형 ITㆍ유통사들 중심으로 구도가 형성되자, 간편결제 플랫폼 서비스로 방향을 튼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SNS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택시, 대리운전, 미용실까지 새로운 사업영역을 구축했듯이 카드사들도 ‘카드판 카카오’를 꿈꾸며 모바일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카드의 경우 곧바로 O2O 서비스에 뒤따라가는 대신 업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당분간 기존 앱카드의 오프라인 사용처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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