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2일부터 14일간 조사해 15일 발표한 7월 2주차 자료(성인 1004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주순에서 ±3.1%포인트ㆍ응답률 20%)에 따르면, 사드 배치가 경북 성주로 결정된 뒤 박 대통령에 대한 TK지역의 긍정평가는 전주에 비해 7% 포인트 하락한 48%, 부정평가는 16% 포인트 급등한 41%로 집계됐다. 정치권은 TK지역의 분노는 박 대통령의 직무 부정률(54%)을 전주 대비 2% 포인트 높이는 데 큰 영향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러한 ‘긍정평가의 하락ㆍ부정평가의 급증’ 추이는 영남권 신공항이 김해공항 확장안으로 결정됐던 6월 4주차 상황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당시 유력 후보지였던 밀양이 탈락하자, 박 대통령에 대한 TK 지역의 긍정평가는 3% 포인트 하락해 37%, 부정평가는 15% 포인트 급등한 52%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당시에도 박 대통령의 직무 부정률은 2% 포인트 상승한 56%를 기록했다.
그러나 TK의 부정적 여론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다. 신공항 유치 실패 이후 TK지역 민심은 바로 되살아났다. 6월 5주차에 바로 긍정평가는 40%로 3% 포인트 올랐고 부정평가도 46%로 10% 포인트 급감했다. 이어 7월 1주차에는 긍정평가가 15% 포인트 폭등한데 반해, 부정평가는 21% 폭락했다. 단 2주만에 박 대통령을 향한 콘트리드 지지로 돌아선 셈이다.
신공항에서 이같은 냄비근성을 드러낸 TK 민심에 대해 한 정치전문가는 “사드 배치 부지로 확정된 경북 성주의 민심이 당장은 폭발하고 있지만 이또한 신공항 논란이 불거질 당시처럼 조용히 가라 앉을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레 지적했다. 그는 또 경북 성주의 인구가 많지 않은 점을 언급하고선 “신공항과 사드 두 사안 모두 특정 지역에 국한돼 시간이 지날수록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의 하락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실제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률은 총선 직후, 연말정산/증세 논란이 일었던 2015년 1월 넷째 주와 2월 첫째 주 그리고 메르스 사태 중이던 6월 셋째 주에 최저치인 2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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