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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갑이 사라진다 ③] 아직은 덜 간편한 ‘간편결제’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직장인 최모(여ㆍ31)씨는 최근 A사의 페이를 쓰다가 중단했다. 결제할 때마다 핸드폰을 점원에게 전달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이다. 점원이 핸드폰을 받아서 카드를 확인하고 결제 처리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개인정보가 담겨 있는 핸드폰을 타인에게 넘겨주는 것도 꺼려진다. 최씨는 “광고에서처럼 단말기에 터치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가 않더라”며 “아직까진 불편한 점도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최 씨처럼 많은 소비자들이 간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예상 외의 불편함 때문에 사용을 단념하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는 이유는 두 가지로 꼽힌다. 간편 결제 서비스 조작의 미숙함과 가맹점 확보의 어려움이다.

간편결제는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이다. 그만큼 사용자들에겐 아직 낯설다. 간편결제 요청을 받은 점원이 결제하는 방법을 모를 때도 있다. 일부 페이의 경우 아직 가맹점 확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간편결제의 의미가 별로 없다.

간편결제는 편리하지만, 아직까진 부족한 점이 많아보인다. (사진=123rf)

“A페이 6승 완료.”

지난 4월 어느 온라인커뮤니티는 모 페이 업체와 관련한 내용으로 뜨거웠다.

누리꾼들은 당시 새로 출시한 페이 브랜드의 사용처가 많지 않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당시 A페이 업체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었다. 결제가 가능한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5000원 할인혜택을 제공했다.

하지만 A페이로 물건을 구입하지 못했다. 매장의 판매원들이 스마트페이 결제에 서툴렀기 때문이다. A페이 결제에 성공한 누리꾼들이 ‘간신히 1승(페이 결제 성공)했다’, ‘2승이다’라는 게시글과 함께 인증샷을 올릴 정도였다.

취업준비생 윤성재(26)씨는 해당 온라인커뮤니티에서 5000원 할인혜택 정보를 받고 집근처 편의점에 방문했다가 허탕 쳤다. 이후 세차례 더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윤 씨는 “편의점에서 간편결제를 하려고 하는데, 어르신이 카운터를 보고 계시면 막막한 생각부터 든다”며 “할인행사도 좋은데 점원에 대한 교육이 먼저인 것 같다”고 했다.

가맹점수 확보도 문제다. 많은 SK텔레콤 T페이의 가맹점 수는 CU와 세븐일레븐, 뚜레주르를 포함해 2만3000여개다. 네이버페이는 9만2000여개, 신세계페이 점포수는 3000여개다. 카카오페이는 전국에 1000개 점포를 갖고 있다.

업체들이 가맹점수를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일부 간편결제는 별도의 단말기가 필요하다. 간편결제 업체 관계자는 “일부 간편결제의 경우 NFC 단말기나 바코드 리더기 설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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