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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용 곤충’ 먹어본 후, 10명 중 6명 “또 먹을 것”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식용곤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그리 나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농림축산식품부ㆍ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주최로 열린 ‘식용 곤충의 경쟁력’ 세미나에서 고려대 생명과학부 박태균 연구교수는 지난 4월 소비자 6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참여자의 63.1%가 “곤충식품을 사거나 식용곤충 전문 요리 전문점 방문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여성(56%)보다는 남성(71.8%), 10대(60.2%)보다는 40대(88.9%)가 식용곤충에 대한 호감도(식용곤충 구입 등)가 높았다. 


‘식용곤충을 사거나 요리 전문점에 방문하려는 이유’로 60대 이상은 ‘영양소가 풍부할 것 같아서’(63%)와 ‘맛이 있을 것 같아서’(25.9%)를 꼽았다. 식용곤충은 단백질 함량이 소고기 급(級)이고, 칼슘(골다공증 예방)ㆍ아연(미각)ㆍ철분(빈혈 예방)이 풍부하다. 이날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 황재삼 박사는 “곤충은 맛뿐만 아니라 영양이 뛰어나다”며 “완전식품으로 통하는 계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5년 후에 식용곤충 식품 또는 요리가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하는지’를 묻자 57.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특히 60대 이상은 87.5%가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 식용곤충의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식용곤충에 대한 위생ㆍ안전 문제를 우려하는 사람은 2.9%에 불과했다. 식용곤충을 일단 먹어 본 사람의 64.6%는 곤충을 먹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이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 국민이 식용 가능하다고 여기는 3대 곤충은 벼메뚜기ㆍ누에번데기ㆍ귀뚜라미인 것으로 조사됐다. 벼메뚜기ㆍ누에번데기는 이미 법적으로도 식용 곤충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두 곤충을 각종 가공식품의 원료로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

황재삼 박사는 “귀뚜라미는 아직 식품공전에 식품 원료로 등재돼 있지 않다”며 “귀뚜라미 대신 열대지역이 원산지인 쌍별 귀뚜라미가 일반 식품원료로 최근 승인됐다”고 설명했다. 식용곤충을 먹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58.1%) 사람들은 ‘혐오감’을 꼽았다. 한국식용곤충연구소 김용욱 대표는 “식용곤충 산업 확대의 최대 장애물인 혐오감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혐오감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형태를 액체(식용유ㆍ당)나 분말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암환자에겐 고단백 영양식, 음식을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연하곤란 예방 음식으로 제공하는 등 50종 이상의 다양한 이용법을 개발 중이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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