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여행 준비 길어지는 이유는? 설렘인가, 가성비인가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여행의 의미는 101가지가 넘는다. 관광 명소 탐방을 여행이라 여기는 사람, 새로운 문화와의 만남이면 무엇이든 여행이라고 하는 분석가도 있다.

‘자기 계몽과 해방에 이르기 위한 순례’라거나 ‘세상이 숨겨놓은 본질로의 헌신적인 지향’라면서 움직이며 만나고 느끼는 인생 여정 모두를 아우르는, ‘중후장대’한 정의도 있다.

동네의 어떤 이웃은 도시 간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조는 것도 여행이라는 촌평을 내놨고, 어떤 사람은 항공표 예약 단계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와 안방 문지방 건널때 까지를 여정으로 규정하기도 한다.

▶[베트남 한국문화원 제공]

심지어 떠나는 것을 상상하는 단계에서 부터 돌아와 사진을 정리하면서 반추해보는 것도 모자라, 그 여운이 끝날때까지를 여행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새로운 사람과 사물을 접하고 추억과 재회하는 마음은 설렘이다. 동서고금 모든 석학에서 필부필부까지 대들어, 참으로 가치있는 것으로 규정한 여행은 설렘이 있기에 기쁨이 되고, 제 맛이 나는지도 모른다.

여행자의 설렘과 조급증이 통계로 나타나고 있다. 하나투어가 최근 5년간 기획상품(패키지,에어텔, 배낭여행)에 참가한 고객 데이터를 종합해봤더니 예약일과 출발일의 차이가 2012년엔 평균 29일, 2013년 30일, 2014년 34일, 2015년 37일이었고, 올해는 38일로 나타났다.

여행객이 늘었어도 여행사, 항공사, 호텔, 여행명소 등이 더 많이 늘었기 때문에 더 느긋하게 준비할만도 하지만, 여행자들은 서둘러 여행 티켓을 움켜쥐려고 서두르고 있다.

최근 ‘잡코리아’가 직장인들을 조사한 결과 업무에서 벗어나 휴식 기회를 얻게 되면 할 수 있는 여러 활동 중에서 ‘여행을 가겠다’는 의견이 70.5%에 달하는 점은 동서고금 수많은 사람들이 여행에 부여했던 가치를 한국민도 공감하고 있다는 뜻으로 의역할수 있겠다.

예약을 시도하기 며칠전 이들 샐러리맨은 여행을 떠나기 시작한 것이다. 마음이 힘들어졌기에 더욱 여행의 설렘을 희구하는지도 모른다. 여행, 항공, 숙박, 맛집들이 현대인의 이 마음을 그냥 둘리 없다. 예약을 빨리 할수록 특전도 많고 가성비도 높다. 설렘과 가성비가 이루는 찰떡 궁합의 순환구조 때문에 앞으로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여행준비기간은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