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임신부, 종합비타민 섭취는 돈 낭비…과학 근거 없어”
[헤럴드경제]임신 기간 종합비타민제를 먹는 것은 돈 낭비일 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의료전문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영국 의학 학술지 ‘약물과 치료 회보’(DTB)는 제약회사들이 태아와 임신부의 건강을 위해 종합비타민 등이 필요하다며 현혹하는 광고들을 쏟아내고 있으나 대부분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하는 내용의 논문을 실었다.

DTB는 세계적 권위의 의학 출판사 브리티시메디컬저널(BMJ)이 발행하는 자매 학술지다.


사진=게티이미지

DTB 7월호에 실린 논문의 연구진은 우선 임신을 전후한 시기의 영양 상태는 엄마와 태아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며, 필수 영양소가 부족하면 전(前)자간증, 태아의 성장부진·신경관손상·골격기형·저체중 등 합병증 위험이 있다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예방하기 위해 임신 전과 출산 이후 수유기까지 광범위 종합비타민제와 미네랄 보충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제약회사들의 주장은 대부분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시판 중인 임신부용 종합비타민제에는 통상 비타민 B1, B2, B3, B6, B12, C, D,E, K, 엽산, 요오드, 마그네슘, 철분, 구리, 아연, 셀레늄 등 20종 이상의 비타민과 미네랄이 들어 있다.

연구진은 그러나 기존의 관련 연구 논문들을 다 살펴본 결과 일반 임신부가 정상적이고 건강한 식사 외에 꼭 복용해야 할 것은 엽산과 비타민D뿐이라고 밝혔다.

영국 표준지침에 일반 임신부의 경우 엽산은 임신 직전부터 12주 때까지 매일 400마이크로그램(㎍)을 복용하도록 돼 있다.

다만 임신부 본인에게 현재 당뇨나 신경관손상이 있거나, 가계에 신경관손상 병력이 있는 경우엔 태아도 신경관손상 가능성이 있으므로 엽산 복용량을 매일 5㎎으로 늘리도록 권고되고 있다.

비타민D의 경우 복용하면 임신부나 태아의 합병증 위험을 줄여준다는 명백한 임상 데이터는 많지 않지만 그럼에도 임신 기간 내내 및 수유기에 하루 10㎍ 복용이 권장된다.

그러나 다른 비타민들과 미네랄의 경우 별도의 보충제로 섭취했을 때 분명한 건강상의 이익이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면서 오히려 비타민A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태아 발달에 해로울 수 있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임신부의 종합비타민 섭취가 필요하다고 제약회사들이 근거로 내세우는 연구 결과들의 대부분은 영국과 달리 여성의 영양결핍 내지 영양실조가 많은 저소득 국가들에서 이뤄진 것이며, 편향성이 있는 상관관계만 도출한 관찰연구들이라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