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폐경기, 뼈가 지워진다
-폐경여성 30%가 골다공증·'남성보다 13배' 발병위험

-칼슘 섭취·비타민D 보충 필수



#. 워킹맘 신모(48)씨는 갱년기로 안면홍조나 배뇨장애 등을 호소하는 또래 친구들과 달리 큰 증상 없이 폐경을 맞았다. 평소 건강을 자부하던 신 씨는 직장과 가사 일을 병행하면서도 체력적으로 별다른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길에 넘어지면서 손목에 통증을 느껴 찾아간 병원에서 골다공증으로 인한 손목골절 진단을 받았다.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지면서 쉽게 골절이 되는 질병이다. 하지만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폐경 여성의 약 30%에서 골다공증 발생=골다공증의 주요 원인은 노화다. 나이가 들 수록 골다공증은 늘어난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발생률이 훨씬 높고 특히 폐경기 후에 증가한다.

대략 폐경 여성의 약 30%가 골다공증을 겪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골다공증 진료인원은 2007년 53만5000여명에서 2014년 82만2000여명으로 7년 동안 약 53% 증가했다. 여성 비율은 전체의 93.2%를 차지해 여성 골다공증 발병률이 남성보다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41.8%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33.5%, 50대가 20.4% 순이다. 일찍 폐경이 된 여성이나 질병이 없더라도 65세 이상인 여성은 골다공증 검사를 받는 게 좋다.

골다공증은 특히 골절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골절은 주로 손목, 척추, 대퇴부의 고관절 부위에서 잘 발생하며 이로 인해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은 노인들에서 잘 발생한다.

신정호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골다공증 환자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뼈가 부러져 찾은 병원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통증 뿐 아니라 재골절 위험이 최대 10배까지 증가할 수 있고, 골절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 허리가 굽거나 휠 수 있으며 가볍게 넘어져도 쉽게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골다공증 예방하려면…뼈 재건 돕는 운동 꾸준히=골다공증 치료제에는 뼈가 더 이상 부서지지 않게 하는 약제나 새롭게 뼈를 생산하는 약제가 있다. 경구약, 주사 제제 등 다양한 약제가 개발돼 있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50세 이상 폐경 여성은 골다공증 유무에 관계없이 일반적인 수칙을 지킬 필요가 있다. 칼슘과 비타민D는 뼈 건강에 가장 중요한 영양소이다. 식이요법을 통한 적절한 양의 칼슘 섭취가 필요하다.

노인들은 비타민D 보충이 매우 중요하다. 칼슘과 비타민D를 보충하는 식품으로는 우유, 요구르트, 치즈 등 유제품이 과일이나 채소에 비해 효과적이다. 적절한 햇빛 노출도 필요하다. 식이요법으로 충분한 양이 보충되지 않는다면 칼슘, 비타민D가 포함된 영양제를 보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담배를 끊고 과도한 음주를 삼가는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과도하게 짠 음식을 섭취하거나 카페인과 단백질을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카페인은 몸에서 칼슘 배출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뼈를 약하게 하고 골다공증 발병률을 높인다. 성인 하루 카페인 권장량은 400㎎, 임산부는 300㎎지만 보통 커피 한 잔 만으로도 하루 권장량의 2/3 이상 카페인을 섭취할 수 있다.

운동은 골다공증의 예방과 뼈의 재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체중이 실리거나 근력을 키우는 운동은 노화를 억제하고 체력과 균형감각을 증가시키므로 적극 권장된다. 운동의 강도는 산책과 같이 체중이 실리는 운동이 좋다. 하루에 적어도 30~60분 이상, 일주일에 3~5일 운동이 적절하다. 꾸준한 걷기, 뛰기, 등산 같은 운동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된다.

정호연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골다공증은 골절과 같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질병이지만 사전 검사를 통해 충분히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평소 좀 더 관심을 갖고 확인한다면 노년기를 건강하게 보낼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