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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好好’…틈새 수익형 부동산 ‘高高’
요우커 5월에만 70만여명...전체 방한 외국인 절반 규모

관광숙박시설 확충 트별법 이후 4년새 신축호텔수 150개

상가 임대료 오름세...강남권 지고 홍대ㆍ신촌 지속 상승

외국임 임대업은 해외 재력가에서 中관광객 위주로 변화

월세 미리받는 ‘깔세’ 방식 대부분...입지 면밀히 따져야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1. 지난 주말 낮 홍대거리는 중국인들로 가득했다. 라이프스타일 매장과 스파오 홍대점은 이미 중국인 관광객의 핫플레이스가 됐다. 상점 곳곳에는 중국어로 된 안내문이 눈에 띄었고, 길거리 상인들은 중국인들 호객행위로 바빴다.

#2. 직장인 박모(37)씨는 최근 용산구의 저렴한 오피스텔을 매입했다. 숙박공유사이트를 통해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다. 그는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이 대부분”이라며 “높은 수익률에 지방 관광단지를 중심으로 새 오피스텔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류열풍으로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를 활용한 수익형 부동산이 주목받고 있다. 상가 임대료는 물론 임대업 수익률도 오르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 안정적인 투자처로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틈새시장이 부동산 시장에서 뜨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틈새 수익형 부동산이 관심받고 있다. 숙박공유서비스는 무론 장기 투숙객을 위함 임대업까지 안정적인 수익률이 장점이다. 사진은 명동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모습. [헤럴드경제DB]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70만5844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61만8083명보다 14.2% 증가한 규모다. 특히 방한 관광객이 149만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이 중국인 관광객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국내 관광길에 오른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규모가 커지면서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호텔도 크게 늘어났다. 업계에 따르면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이 시행된 2012년부터 작년까지 신축된 호텔 수만 150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예약과 추가할인이 가능한 바우처 등 공실률 증가에 따른 마케팅은 날로 진화하고 있다.

광광객 수요에 따른 상가 임대료도 오름세다. 특히 강남권보다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이태원과 홍대 상가 임대료 상승세가 가팔랐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2분기 상권 임대료 현황에 따르면 강남역은 -3.2%로 하락률이 가장 컸다. 관광 수요가 많은 이태원은 전분기대비 19.3% 상승했다. 홍대와 신촌도 각가 1.2%, 0.3% 상승했다.

5년째 홍대에서 악세서리 장사를 하고 있다는 김모(43/여)씨는 “작년부터 동대문보다 홍대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졌다”며 “돈을 쓰는 것보다 문화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내 외국인 임대업 지형도 커지고 있다. 용산구 Y공인 대표는 “외국인 상대로 하는 일대 임대업은 예전부터 활발했지만, 최근 그 주체가 중국인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며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한 일부 건물주들은 호텔업으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외국인 임대업의 성장 가능성은 높게 평가하고 있다. 출입국 통계연보를 살펴보면 지난 4월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197만여명으로, 10년새 2배 이상 급증 했다. 종로구 J공인 관계자는 “과거엔 미군이나 대기업 임원 등 재력이 있는 외국인들로 직종이 갈렸지만, 최근엔 장기 체류를 위한 관광객도 많아졌다”며 “보증금 없이 계약기간에 따른 월세를 미리 받는 ‘깔세’ 방식이 많아 소유자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주의도 필요하다. 도심 호텔과 숙박공유사이트 초과물량에 따른 수익률 하락이 우려되서다. 권강수 한국창업정보원 이사는 “외국인 렌탈사업은 외국 문화와 특성 이해와 한국 생활패턴 적응 여부가 투자 성공의 열쇠”라며 “다만 외국인 관광객 증가 추세로 관광지와 산업단지 인근의 재테크 열풍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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