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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 놓고 흔들리는 野…더민주 ‘신중론’에 국민의당 “정체성의 문제”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그간 각종 현안을 놓고 입장을 같이했던 야 3당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결정을 놓고 이견을 표출하고 있다. 안보 이미지 쇄신에 나섰던 더불어민주당의 ‘사드 배치 신중론’을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공개적으로 질타하면서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국민의당은 더민주의 ‘정체성’을 지적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저와 우리 국민의당은 일관되게 사드 배치를 반대해왔다”며 “더민주 지도부에서 사드 배치를 사실상 용인하는 것은 정체성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앞서 MBC 라디오에 출연해 “김종인 대표의 개인 입장과 사드 배치와 관련된 더민주 대다수 의원들의 입장은 다르다”며 더민주의 ‘신중론’이 지도부에 국한된 견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정의당 또한 국민의당과 같이 ‘결사반대’의 입장을 표명하며 더민주를 질타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우선 더민주의 반응은 너무 실망스럽다”며 “찬성도 아니고 반대도 아닌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한다는 것은 수권을 바라보는 제1야당 답지 못한 무책임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반면, 더민주 지도부는 전과 같은 신중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발언을 이어가는 대신 조속한 결정을 내린 정부에 날을 세웠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사드의 실효성에 대해 국민들이 상당한 의심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사드 배치는) 우리 정부와 미국이 합의한 것은 물론 우리 한미방위조약에 근거해 북한이 날로 군사력 강화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 영토를 방위하고자 불가피한 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치고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우상호 원내대표 또한 “앞으로 박근혜 정부가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과 사드 배치 예정지의 주민들을 어떻게 설득할지 야당으로서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국민의당ㆍ정의당의 주장에 반박하기보단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을 부각시켰다.

더민주가 두 야당의 반발에도 불구, 신중론을 고수하는 이유는 김 대표 취임 이후 쌓아온 ‘안보에 강한 야당’ 이미지를 고수하기 위해서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더민주 관계자는 1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그간 우리는 안보에서 서서히 변화된 태도를 유지하면서 외연을 확장해왔다”며 “사드를 놓고 신중론을 내세우는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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